[한국형 MBA]“우리 기업은 우리 MBA가 가장 잘 안다”

  • 입력 2008년 10월 7일 05시 21분


만2년 지난 한국형MBA의 현주소

2006년 9월 한국형 MBA가 문을 열면서 국내에도 본격적인 MBA 시대가 개막했다. 2년이 지난 지금 한국형 MBA는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을까. 국내 MBA 전문가들에게서 한국형 MBA의 현주소와 입학생들이 유의해야 할 점 등에 대해 들어봤다.

곽수근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장은 “한국형 MBA 학생들은 국내 기업의 성공과 실패 사례에 대해 많은 연구 기회를 갖게 된다”며 “외국 사례와 다른 우리 기업을 공부함으로써 우리 기업의 전문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성이 있고, 외국의 MBA와 차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재용 서울대 GMBA 주임 교수는 “서울대 GMBA의 경우 1기 학생들이 100% 취업했으며 연봉 상승률이 65% 이상을 기록했다”며 “이는 서울대의 기록이긴 하지만 넓게 보면 한국형 MBA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 교수는 “서울대 MBA는 물론 다른 한국형 MBA 과정은 대게 유럽과 중국의 비즈니스 스쿨과도 복수학위를 계획하는 등 앞으로 국제교류 수준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이 때문에 영어에 대한 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영렬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 부원장은 “MBA의 기본적인 교육 구조는 다양한 분야에 있는 사람들이 와서 본인의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나라 학생들은 그 같은 경험을 공유하는 데 인색한 측면이 있다. 한국형 MBA 학생들이 조금 더 열린 마음으로 MBA 과정에 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준서 동국대 경영전문대학원 부원장은 “한국형 MBA에 입학하는 학생들의 MBA 입학 목표와 MBA 강의 내용에서 괴리가 있는 경우가 있다”며 “한국형 MBA가 모델로 삼고 있는 미국의 MBA는 경영 전반을 가르쳐 일반 경영관리자를 양성하는 것이 목적인데 우리나라 학생들은 너무 전문화된 영역의 수업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한국형 MBA는 그런 수요에 맞춰 특성화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MBA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자신의 MBA 진학 목표와 해당 학교의 MBA 과정이 일치하는지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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