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e TOWN]키워드로 보는 세상/방과 후 학교

  • 입력 2008년 7월 21일 02시 52분


학교 수업 외에는 학업을 보충할 기회가 거의 없는 저소득층 자녀들을 위해 방과 후에 학업이나 특기적성교육을 시키는 것을 말한다. 학교 안에 또 하나의 학교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방과 후 학교는 학부모의 사교육비를 절감하고, 교육 양극화를 완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정책. 여기에는 공교육에 대한 신뢰와 만족도를 높이고, 교육 수요자 중심의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도 담겨 있다.

지금까지 방과 후 학교는 사교육 팽창과 사회 양극화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학교가 취할 수 있는 긍정적인 대안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방과 후 학교에 대한 논의 이전에 입시 위주 교육을 극복하기 위한 대책부터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목소리도 많다.

방과 후 학교는 교육 수요자, 즉 학생과 학부모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해야 한다. 정부의 취지는 바람직하지만, 현재 교육 풍토에서는 사교육과의 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수요자의 욕구를 외면할 경우 학부모들은 사교육 시장으로 되돌아 올 수밖에 없다.

실제로 적지 않은 학부모가 일부 방과 후 학교 수업에 대해 “아이의 성적향상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방과 후 학교가 성공적으로 운영되려면 질 높은 교사를 확보하고 학생과 학부모가 고루 만족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최근에는 방과 후 학교 시장에 사교육 업체가 가세하기도 한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사교육이 공교육에까지 침투하기 시작했다”는 부정적인 견해가 있는 반면, 정규 교육과정 운영과 생활지도, 교재 연구에 충실해야 하는 일선 교사들에게 좀 더 전문적인 전인교육을 실현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준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다. 가장 필요한 것은 일관적이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교육체제가 변화하는 것이다.

관련 키워드

방과 후 교실, 특기적성교육, 수준별 보충학습, 자유수강권, 보육교실, 학교의 학원화, 불법 체류 외국인 자녀 교육 지원.

키워드 피드백

1. 최근 방과 후 학교에 사교육 업체가 진출한 것과 관련하여 ‘공교육의 학원화’라는 의견과 ‘공교육의 내실화’라는 의견이 있다. 두 의견의 차이에 대해 생각해보자.

2. 사교육비 경감 대책으로 방과 후 학교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이유를 해석해보고, 자신이 생각하는 사교육비 경감 방안을 말해보자.

서브 키워드: 강감찬 학교

2005년부터 방과 후 학교를 시범 운영한 전국 278개 연구학교 가운데 하나인 서울 관악구 인헌중학교의 방과 후 학교 명칭이다. 학교 소재지인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서 태어난 고려 명장 강감찬 장군의 이름을 따서 ‘강감찬 학교’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이 학교는 모범적인 방과 후 학교 운영으로 정평이 나 있다.

강감찬 학교는 국·영·수·논술 과목과 예체능, 특기적성 프로그램까지 70여 개 강좌를 열어 600여 명의 학생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인근 중학교 학생들까지 이 학교의 강좌를 청강할 정도다. 학부모 등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영어교실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강감찬 학교’가 방과 후 학교의 성공적인 모델로 제시되면서 전국의 많은 학교가 이를 벤치마킹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송민교 엘림에듀 학원사업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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