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 모든 시설물에 ‘디자인’ 입힌다

  • 입력 2008년 5월 28일 03시 01분


공공건물-표지판 등 가이드라인 발표… 내년 법제화

보행로 도로 광장 공원과 같은 공공 공간과 공공 청사 및 공연장 등 공공 건축물이 보행자와 이용자 중심으로 바뀐다.

또 벤치 가로등 육교 등 공공 시설물에는 안전하고 투명한 재질을 사용하고 신호등 정거장 및 지하철 표지판은 정보를 잘 전달하는 방향으로 변한다.

서울시가 27일 이런 내용을 중심으로 하는 ‘디자인서울 종합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시민의 삶을 쾌적하게 하기 위해서다.

도시 이미지에 큰 영향을 미치는 공공 건축물, 공공 시설물, 공공 공간, 공공 시각매체 등 4개 분야의 가이드라인에다 3월 발표한 옥외광고물 가이드라인을 합쳤다.

○ 도로에서부터 경찰서, 휴지통까지 서울시 경관이 바뀐다

서울시는 고품격 디자인 도시를 만들기 위해 지난해 10월 가이드라인 작업을 시작했다. 7개월여의 연구와 공청회를 거쳤다.

과밀하고 답답한 도시에서 시원한 도시로, 산만하고 불편한 도시에서 편리한 도시로, 배려와 소통이 부족한 도시에서 친근한 도시로, 자연과 사람이 외면하는 도시에서 건강한 도시로 바꾸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 내용을 보면 보행로와 자동차도로를 보행자 위주의 걷기 편하고 안전한 공간으로 만든다.

공공 청사와 경찰서, 우체국의 획일화된 이미지도 사라지며 교통안전표지와 도로안내표지는 가독성과 디자인을 향상시킨다.

간판의 수 크기 내용을 최소화하는 내용의 옥외광고물 가이드라인은 업소당 간판 1개를 원칙으로 한다.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사진부 김재명 기자

○ 서울시 전역 156종의 건축물에 적용, 내년에는 법제화

가이드라인은 시 전역의 보행로 도로 통행시설물 간판 등 156종의 건축물과 시설물에 적용한다.

서울시는 ‘디자인 서울거리 조성사업’ 대상지인 강남대로, 대학로, 명동 롯데백화점 본점 앞길에 가이드라인을 적극 적용할 예정이다.

이 가이드라인은 아직 법적 강제력은 없다. 하지만 서울시는 우수디자인을 선정해 혜택을 주는 공공 디자인 인증제를 하반기에 시행하기로 했다. 결과를 봐서 내년에 조례를 제정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오세훈 시장은 27일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선언식에 참석해 “가이드라인이 개발과 성장이라는 20세기적 가치관을 넘어 창의적인 디자인으로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21세기적 가치관으로 옮겨가는 뜻 깊은 계기가 되어 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날 덕수궁 앞 사설안내표지판을 없애고 서울색과 서울서체를 사용한 안내판 제막행사를 열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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