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이대강당-남산도서관 문화재 지정된다

  • 입력 2008년 5월 21일 03시 14분


■ 서울시 근대건축물 100곳 문화재 요청

서울시가 공간사옥, 옛 국립중앙관상대, 자유센터, 유네스코회관을 등록문화재로 지정한다.

개화기부터 1960년대까지의 근대문화유산 중 보존 및 활용 가치가 큰 근대건축물 100동을 골라 최근 문화재청에 심의를 요청했다.

문화재청은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2001년부터 한국전력 옛 사옥, 이화여고 기념관 등 372건을 등록문화재로 지정했다.

▽어떤 건물을 지정하나=시가 등록문화재로 추진하는 근대건축물은 50년을 넘긴 건축물이 대부분. 건축사나 역사적으로 가치 있는 1960년대 건축물이 일부 포함됐다.

교육시설로는 성공회대 구두인관(1935년), 서울시립대의 경농관과 자작마루관 박물관(1937년), 경희대 본관(1953년), 동국대 명진관(1954년), 건국대의 옛 도서관과 문리과대학(1958년), 이화여대의 과학관(1948년)과 대강당(1954년), 남산시립도서관(1963년) 등이다.

성공회대 구두인관은 유한양행의 설립자 유일한 박사의 별장이었고 시립대 건물은 경성공립농업학교 당시 교사였다.

남산시립도서관은 건축가인 이해성 전 한양대 총장이, 건국대 언어교육원으로 사용하고 있는 옛 도서관은 건축가 김중업 씨가 설계했다.

현재 서울시 부속 청사로 사용하는 종로구 송월동 옛 국립중앙관상대(1959년) 건물은 외관이 6면체 유리 상자를 겹친 듯 만들어져 건축사적 가치가 크다.

건축가 김수근이 설계한 자유센터(1960년)와 타워호텔(1962년)도 포함됐다. 타워호텔은 내부 개조 작업을 거쳐 내년 5월 다시 문을 연다.

유네스코회관(1967년)과 공간사옥(1971년) 국립중앙극장(1972년) 등 비교적 최근에 지은 시설도 보존 대상에 포함시켰다.

종교시설로는 마포구 아현동 한국정교회 대성당(1968년)과 절두산순교기념관(1966년)을 지정했다.

▽최근 지정된 근대문화유산=서울시는 2003년 ‘근대문화유산 조사 및 목록화 사업’을 시작했다.

문화재로 등록되지 않은 건축물, 산업구조물, 생활문화유산 중에서 근대건축유산 628동을 추렸다.

건축물이 605동으로 가장 많았다. 나머지는 업무시설 328동, 주거시설 167동, 산업시설 46동, 교육시설 31동, 숙박시설 17동, 종교시설 10동, 의료시설 4동, 집회시설 2동 등이었다.

근대건축유산은 1930년대에 지은 건축물이 대부분이다. 종로구 중구 용산구 등 3개 구에 많다.

문화재라는 인식이 부족하고 건축주가 문화재 지정을 꺼리면서 파괴되거나 원형을 알기 힘든 건물이 늘고 있다.

실제로 1930년대에 세운 경기 시흥시 소래염전의 소금창고는 문화재청의 등록문화재 심의를 사흘 앞둔 지난해 6월 소유주가 40동 중 38동을 부숴 논란이 일었다.

소래염전 소금창고는 염전의 옛 경관을 잘 간직하고 있어 지역주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롯데백화점 영플라자로 바뀐 옛 미도파백화점(1939년)과 한국은행 별관(1932년)은 건축물이 너무 많이 변해 문화재 등록 대상에서 빠졌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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