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MBA]꽉찬 수업…영어 강의…어학은 필수, 목표 확실해야

  • 입력 2008년 5월 14일 02시 58분


《자신의 경력과 능력을 한 단계 더 높이기 위해 해외 및 국내 경영전문대학원(MBA)으로 진학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MBA에 들어가기 위해선 학점과 공인영어성적, 직장 경력, 자기소개서와 학업계획서, 면접 등 주요 전형요소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국내 MBA에 진학하기 위해 필요한 여러 전형요소와 준비법을 살펴본다. 》

진학준비 어떻게

○ 목표를 분명히 설정해야

MBA를 마치고 국내외 유명 기업에 취직해 자신의 연봉을 50∼60% 이상 끌어올린 대부분의 졸업생은 “MBA에 진학하기 전 목표를 명확히 설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의 직장 생활이 지겹고 힘들어서, 혹은 MBA를 나온 뒤의 그럴듯한 지위와 연봉에 끌려서 입학하면 엄청난 공부량을 견디지 못할 뿐 아니라 졸업 후에도 자신의 진로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이 지금 처한 상황에서 MBA가 꼭 필요한지를 잘 따져보고 MBA를 다닐 경우의 경력 공백과 졸업 후 진로에 대해 오랜 기간 깊이 고민해봐야 한다. 이 과정에 대한 고민과 정리가 충분해야 학업계획서와 자기소개서 작성, 면접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대부분의 MBA가 학업계획서와 자기소개서를 1차 서류심사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판단해 일정 배수를 선발한다.

학업계획서와 자기소개서를 한꺼번에 묶어 A4 3장 내외로 제출하거나 5, 6가지 항목으로 구성된 질문지에 항목별로 600∼900자 정도의 간략한 응답을 해야 한다. 일부 MBA는 지원 서류를 영어로 작성하기를 요구한다.

자신의 강점과 경력에 대한 비전, MBA를 다니려는 이유 등을 압축해 설득력 있게 제시하는 것이 좋다. 중언부언하거나 추상적인 비전을 제시하는 것보다 자신의 특수한 경험과 연관시켜 진로에 대해 깊이 고민한 흔적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

JCMBA컨설팅 정병찬 대표는 “MBA에 입학하는 방법을 알기 전에 자신이 왜 꼭 MBA에 가야 하는지를 명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며 “자신이 꿈꾸는 진로와 학업계획서의 내용을 반드시 일치시키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기본적인 영어실력은 갖춰야

대부분 국내 MBA가 1차 서류심사에서 토플 iBT 기준 220∼230점 수준의 공인영어성적을 요구한다. 공인영어성적이 없을 경우 학교별 자체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곳도 있다.

일부 대학에선 5년 이상 외국에 거주한 사람이나 유학생, 외국회사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사람에게는 영어 시험을 면제해 주기도 한다. MBA에 도전하려면 영어 성적을 갖추기 위해서가 아니라 정상적인 학업을 위해서 꾸준히 영어실력을 길러두는 것이 좋다.

현재 서울대와 고려대 등에 개설된 12개 한국형 MBA 과정 중 34개 과정(94%)에 영어강의 교과목이 개설돼 있다. 이 가운데 9개 주간과정과 2개 주간과정은 강의를 100% 영어로 진행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아주대 세종대 인하대 등 교육과학기술부가 지정한 한국형 MBA에 포함되지 않은 5∼7개의 MBA 과정도 영어강의 비중이 늘고 있어 의사소통에 무리가 없는 충분한 영어실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미국 MBA에 입학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GMAT(경영대학원입학시험)의 경우 해외 MBA와 연계된 국내 프로그램에서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경우도 있고, 성적에 따라 일정 수준의 가산점을 주는 곳도 있다.

○ 면접은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철저히 준비

자기소개서와 학업계획서, 공인영어성적 등으로 구성된 1차 서류심사를 통과했다면 2차 관문은 면접이다.

자신이 지원하는 MBA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MBA에 진학하려는 목적은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이 가장 먼저 나온다. 이때 틀에 박힌 모범답안을 말하기보다 자신만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인생에서 왜 MBA가 필요한지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면접의 주요 평가항목은 △졸업 후 구체적인 진로나 학교에 대한 열정 등 목표의식 △상대방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리더십 △협력업무가 많은 분야의 특성상 원활한 팀워크 능력 △영어실력과 논리력을 바탕으로 한 커뮤니케이션 기술 등이다.

서울대 고려대 등 많은 국내 MBA가 100% 영어 면접을 실시한다.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자신의 경험과 진로, 자신의 장점을 명확히 밝힐 수 있어야 하며 상대방의 말을 주의 깊게 듣는 경청 능력도 요구된다. 고려대 조진완(금융MBA) 주임교수는 “전공할 분야의 현재 시장상황과 졸업 후 자신의 위치에 대해 철저히 연구한 뒤 이를 설득력 있게 표현해야 한다”며 “MBA를 다니는 데 자신의 경력이 어떻게 도움이 되며, 어떤 부분을 더 배우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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