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아카데미]재수생 2명의 성공스토리

  • 입력 2008년 1월 28일 0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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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화여대(약학과) 합격한 차주현 양

‘오늘 반드시 이만큼은…’ 공부 다이어리 매일 썼죠

《‘언어3, 수리 6, 외국어 3등급….’

절망적이었다.

특히 자연계 학생이 수리 6등급을 받고 갈 수 있는 대학은 거의 없었다.

재작년 12월 16일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발표된 다음날 미리 정해 놓은 기숙학원에 들어갔다.

나를 절망하게 했던 숫자들은 1년 뒤 언어 1, 수리 1, 외국어 4등급으로 바뀌었다.

외국어가 조금 아쉽지만 평소 꿈꾸던 약학을 전공할 수 있게 됐다.》

재수 공부에서 큰 힘이 된 것은 ‘공부 다이어리’였다. A4용지에 매일 하루에 공부해야 할 내용과 분량을 작성했다. 잠자기 전에는 매일 공부를 주제로 한 일기를 썼다. 나태해지려는 자신에 대한 채찍질이었다.

문제가 됐던 수학의 경우 문제집은 모두 치워버리고 기본 개념서를 붙잡았다. 학원 선생님과 상의한 결과 기초가 부실한 것이 가장 큰 약점이었다.

‘실수를 가볍게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 나의 수학해법이다. 문제들을 수능 시험을 보는 것처럼 신중하게 풀었다. 틀린 문제가 나오면 틀린 방식과 맞는 풀이 방식 모두를 오답노트에 기록했다. 또 비슷한 유형의 문제를 반복해 충분히 익숙해지도록 노력했다.

나는 경기 광주의 기숙학원에서 공부했다. 24시간 관리체제인 기숙학원 생활이 쉽지는 않았지만 내게는 도움이 됐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게 됐고, 궁금한 것은 언제나 선생님과 주변 ‘고수(高手)’들에게 물을 수 있었다.

기초부터 시작하라는 선생님의 말을 믿고 꾸준히 공부한 것이 수학 1등급의 비결인 것 같다.

아침공부가 매우 효과적이다. 오전 6시 반에 일어나 9시 인원 점검 때까지 전날 공부한 내용에 대한 복습과 수학을 보충했는데 그 내용이 머리에 쏙쏙 들어왔다.

기숙학원은 분위기에 쉽게 휩쓸리는 학생들에게는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 3주마다 2박 3일간 외출 시간이 주어졌지만 나중에는 2개월간 꼼짝 하지 않고 공부만 했다. 한마디로 엉덩이가 무겁고 참을성이 많은 스타일이 잘 견뎌낸다.

몸이 힘들면 정신력도 약해졌다. 그래서 늦게까지 공부하는 것보다는 일찍 자고 규칙적으로 생활하도록 노력했다.

‘여름 고비’와 성적이 쉽게 오르지 않을 때 정말 자신감이 없어지는 데 이때를 잘 넘겨야 한다.

너무 힘들어 포기하고 싶을 때도 종종 생긴다. 그렇다고 해도 책에서 손을 떼면 안 된다. 일단 재수를 결심했다면 끝을 본다는 ‘독한’ 마음을 갖고 매진하지 않으면.

■ 성균관대(반도체시스템공학과) 합격한 이민혁 군

상담 통해 실패원인 분석 기초부터 새로 다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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