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초기방제 실패 땐 수십년간 피해”

  • 입력 2007년 12월 11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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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게 말라죽은 불가사리바다도, 생물도, 사람도, 삶도 모두 검게 타들어 가고 있다. 기름 유출 사고 4일째인 10일 충남 태안군 만리포해수욕장에선 기름을 뒤집어쓴 채 죽은 불가사리와 어패류가 곳곳에서 발견됐다. 태안=김재명  기자
검게 말라죽은 불가사리
바다도, 생물도, 사람도, 삶도 모두 검게 타들어 가고 있다. 기름 유출 사고 4일째인 10일 충남 태안군 만리포해수욕장에선 기름을 뒤집어쓴 채 죽은 불가사리와 어패류가 곳곳에서 발견됐다. 태안=김재명 기자
■ 시프린스 사고와 비교해 보니

태안 앞바다 기름 유출 사고는 한국의 해상오염 사고 중 최악의 사고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뿐 아니라 이번 사고는 수십 년간 인근 지역의 환경과 생태계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 안병호 해양환경팀장은 10일 “아직 피해기간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초기 방제작업에 실패하면 피해가 수십 년간 계속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사고는 이전까지 한국의 해상 기름유출 사고 중 최대 규모였던 시프린스 사고보다 기름 유출량이 훨씬 많고 주변에 양식장이 밀집돼 피해 규모가 훨씬 커질 것으로 보인다.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최예용 부위원장은 “시프린스 사고 현장은 바다가 깊고 개펄이 별로 없었지만 이번 사고 지역은 개펄의 폭이 수백 m나 돼 피해가 더 크다”고 말했다.

12년 전 발생한 시프린스 사고의 상처는 아직까지 남아 있다.

지난해 6월 전남 여수지역 환경단체가 여수시 남면 연도 덕보마을 앞 해안을 굴착기로 파자 층을 이룬 엷은 기름띠가 발견됐다. 해외에서도 해상오염사고의 피해는 수십 년간 지속된다는 것이 정설로 돼 있다.

또 1989년 알래스카 해역에서 발생한 엑손발데스 기름 유출 사건의 경우 해안의 서식환경이 완전히 복원되려면 30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시프린스 사고 당시 보상 청구액은 모두 735억5400만 원이었으나 피해 입증을 제대로 못해 실제 보상액은 청구액의 68.2%인 502억2700만 원 수준에 그쳤다.

이에 따라 충남도는 주민들에게 “초기부터 피해 상황을 사진이나 동영상 등으로 남기는 등 증거를 철저히 확보해 달라”고 당부했다.

시프린스 사고와 태안 사고 비교
-시프린스 사고태안 기름 유출 사고
발생 시점1995년 7월 23일2007년 12월 7일
발생 장소전남 여천군 소리도 주변충남 태안군 만리포 서북방 해상
유출 기름원유 등 5035kL원유 1만500kL
피해 규모총 960억 원(방제비용 224억, 어민피해 736억 원)유출량 기준으로 2배 이상 추정
자료: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촬영 : 김미옥 기자


촬영 : 김미옥 기자


촬영 : 김미옥 기자


촬영 : 김재명 기자


촬영 : 김재명 기자


촬영 : 김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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