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송시열의 정신 계승 발전시켜야”

  • 입력 2007년 11월 20일 06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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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암이 강조했던 바르고 곧음의 정신(正直)이 살아 있다면 요즘 신문지상을 오르내리는 불미스러운 일들은 없겠죠.”

우암 송시열(尤庵 宋時烈·1607∼1689) 선생 탄생 400주년을 맞아 대전에서 17, 18일 우암문화제전을 연 송준빈(74·사진) 집행위원장은 19일 “우암은 퇴계나 율곡 못지않은 조선 후기 최고의 학자이자 정치가이며 실천가였다”며 “정사(조선왕조실록)에 3000번 이상 등장하는 인물은 우암밖에 없다는 사실은 그의 역사적 위상을 증명해 준다”고 말했다.

송 위원장은 우암의 본관인 은진송씨 대종회 회장을 지냈으며 현재 우암을 숭모하는 유림들의 모임인 남간사유회 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우암이 보수적이고 집권층의 이익만 대변했다는 비판이 적지 않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우암은 오히려 양반도 세금을 내고 군역의 의무를 져야 하며 왕실이나 인척의 재산권을 제한하고 서얼을 중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16일 대전시청에서 열린 ‘한국유학사에서의 우암의 학문과 위상’ 심포지엄에서 관련 논문을 발표한 건양대 김문준 교수는 “우암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는 특히 일제강점기에 부각됐다”며 “일제는 최익현 등 의병장들이 어짊과 바름의 왕도(王道)를 존중하고 힘을 앞세우는 패도(覇道)를 경원시한 우암을 ‘송자(宋子)’라 부르며 존경하는 데 놀라 우암을 당파론자나 관념론자, 집권층 대변자 등으로 격하했다”고 말했다.

송 위원장은 “우암은 대외적으로는 효종의 북벌계획을 도와 자주를 외쳤으며 가정적으로는 딸이 시집을 갈 때 행동지침을 담은 책을 지어 선물할 정도로 자상했다”며 “우암의 정신을 대전의 정신, 나아가 대한민국의 정신으로 계승하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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