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시험 언제… 대상은 누구…” 中3교실 혼란

  • 입력 2007년 11월 13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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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숙인 경기도 교육국장 12일 오후 경기도교육청에서 김포외국어고 입시 문제 유출 사태와 관련해 이상덕 교육국장이 대국민 사과를 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경찰의 정확한 수사 내용이 나올 때까지 대책 발표를 미루는 한편 일반계 고교 등의 학사 일정은 그대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수원=연합뉴스
고개숙인 경기도 교육국장 12일 오후 경기도교육청에서 김포외국어고 입시 문제 유출 사태와 관련해 이상덕 교육국장이 대국민 사과를 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경찰의 정확한 수사 내용이 나올 때까지 대책 발표를 미루는 한편 일반계 고교 등의 학사 일정은 그대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수원=연합뉴스
■ 김포외고 대책 무기연기 경기교육청 딜레마

J학원 출신 불합격- 부정응시자 선별 어려워

전면 재시험 실시-합격자 억울한 탈락 우려

경기도교육청이 12일 김포외국어고 시험문제 유출사건 대책을 경찰 수사결과가 나온 뒤 발표하기로 결정하면서 김포외고 합격생과 불합격생, 그 학부모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도교육청이 재시험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는 바람에 이날부터 시작된 일반계 고교 전형에 원서를 제출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전면 재시험과 서울 J학원 출신 합격자만 불합격시킨 뒤 다시 시험을 치르는 ‘일부 재시험’ 방안 등을 놓고 처한 상황에 따라 학생, 학부모들 사이에 갈등 양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특히 문제은행에서 출제됐다가 유출된 김포외고 시험문제의 일부가 명지외고, 안양외고 입시문제와 중복된 사실을 경찰이 확인함에 따라 다른 외고 합격생들까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대책 발표 놓고 갈팡질팡=도교육청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까지 “김포외고에 대한 처리 원칙을 마련했으며 이에 대한 막바지 법적 검토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도교육청은 이날 오후 이런 방침을 번복하고 대책 발표를 사실상 무기한 연기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경찰 수사가 진행되는 현재로서는 교육청 결정으로 영향을 미칠 (대상자) 범위를 정확히 규정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도교육청이 당초 유력하게 검토한 것으로 알려진 방안은 서울 J학원 출신 김포외고 합격자 47명을 불합격 처리하는 이른바 ‘일부 재시험’. 문제 유출의 당사자인 J학원에 불이익을 주면서 다른 불합격자들의 불만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될 경우 문제 중복 사실이 확인된 명지외고와 안양외고에 대해서도 J학원 출신 학생만 합격을 취소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고문 변호사들과의 최종 조율 단계에서 J학원 출신 합격자 중 ‘유출된 문제 덕분에 합격한’ 부정 응시자 선별이 가능하겠느냐는 의문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일부 J학원생은 “유인물을 받았으나 자세히 보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으며 이들 모두가 버스에 탔는지도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학생 학부모 혼란만 가중=이날 경찰이 다른 외고로 수사를 확대키로 한 데다 도교육청의 대책 마련까지 미뤄지면서 외고 응시자와 학부모들의 혼란과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당장 12일 시작된 일반계 고교 전형에 원서를 제출할지를 놓고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이 도교육청 홈페이지에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일단 전형절차는 그대로 진행된다. 합격생을 제외한 나머지 학생은 원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추후 재시험 결정에 따른 피해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 부분까지 대책에 담길 것”이라고만 했다.

하지만 경찰의 수사 결과가 언제 나올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일단 전형절차를 그대로 진행한다는 도교육청의 결정은 무책임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또 재시험 실시 여부, 재시험이 치러질 경우 대상을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을 놓고 학생, 학부모 사이에 치열한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김포외고 합격자 학부모 10여 명은 이날 오전 도교육청을 방문해 “재시험 대상자를 명확히 하라”며 ‘전면 재시험’ 반대 의사를 밝혔다.

또 일부 학생과 학부모들은 “시험 당일 J학원의 버스에서 유인물을 받았다는 이유만으로 학생들의 합격을 취소해서는 안 된다”며 ‘일부 재시험’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

수원=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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