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여객기도 고객 취향 따라 개성시대

  • 입력 2007년 10월 19일 05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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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여객기 양극화 시대가 열리고 있다. 호화 자가용 제트여객기가 한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고, 각 지역에서는 저가 항공사 설립이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 세스나사의 최신예 초소형 제트기가 17일 오전 서울 김포공항 국제선 활주로에 착륙했다. 6인승 자가용 제트기인 ‘머스탱’(사진)은 김포에서 날렵한 모습을 선보인 뒤 곧바로 제주도로 향했다.

수백억 원을 호가하는 일반 자가용 제트여객기보다 10배가량 싼 가격으로 출시된 이 여객기는 시속 630km, 항속거리 2161km다. 한국에서 6시간 이내 비행거리인 동남아시아 지역을 손쉽게 왕래할 수 있는 기종이다.

국내 기업인 등 10명이 세스나사에서 제작한 10인승 자가용 제트기를 최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포공항의 단골은 삼성그룹이 보유한 자가용 제트기 3대. 이건희 회장 등 그룹 내 최고경영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10∼30인승 고가 제트기다.

김태진 세스나사 한국지사장(자가용 제트기 부문)은 “자가용 제트기의 국내 보급이 초보 단계이지만 몇 년 안에 공동구매 등을 통해 제트기 보유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공항공사는 자가용 항공기 운항이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다양한 지원 정책을 펴고 있다.

2004년 12월부터 자가용 항공기의 김포공항 국제선 활주로 이용을 허용했고, 활주로 이용시간도 점차 늘려 주고 있다. 초기엔 자가용 항공기의 운항 허용시간이 오전 9시∼오후 6시였으나, 올해 1월부터 오전 6시∼오후 11시로 바뀌었다.

김포공항을 이용한 자가용 항공기는 2005년 235대, 2006년 422대, 2007년 1∼9월 말 현재 447대다.

다음 달 김포공항∼중국 상하이 훙차오 공항 국제선 취항이 이뤄지는 것을 계기로 공항을 보유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 사이에 국제선 유치와 함께 저가 항공사 설립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제주에 이어 부산이 저가항공사 ‘영남에어’ 법인 설립을 마쳤고, 인천이 저가 항공사 설립을 본격화하고 있다. 서울도 저가 항공사 설립을 서두르고 있다.

인천은 싱가포르항공의 자회사인 타이거항공 등 5개 업체와의 최종 협상을 마친 뒤 조만간 특수법인을 설립한 뒤 정기항공운송사업면허를 내기로 했다.

각 자치단체는 항공자유화협정이 발효되는 2010년 이후 중국 전 지역에서 항공기 취항에 대한 편수 제한이 없어짐에 따라 중국을 포함한 단거리 국제선 취항을 겨냥하고 있다.

운항 면허가 있는 국내 항공사로는 현재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등 정기항로 항공사 3개와 부정기항로 항공사인 한성항공이 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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