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生 경제현장 속으로]경제교육협의회

  • 입력 2007년 9월 12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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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규승 경제교육협의회 사무국장(가운데 앉은 이)이 송정중 조윤성 교사와 학생들에게 새 교재에 나온 경제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천규승 경제교육협의회 사무국장(가운데 앉은 이)이 송정중 조윤성 교사와 학생들에게 새 교재에 나온 경제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오늘부터 ‘生生 경제현장 속으로’는 경제교육협의회와 공동 기획으로 격주 연재됩니다. 경제교육협의회는 민간단체와 공공기관 18곳이 체계적인 경제교육을 위해 지난해 2월 함께 설립한 기관입니다.

조윤성(송정중), 오성란(휘경중), 이정숙(여의도초등), 김두한(매화초등) 교사가 공동 기획 자문교사로 학생들과 함께 경제 현장을 탐방합니다.》

《“경제요? 수업 시간에 수요공급의 법칙을 배웠는데 어려웠어요.”(김민정 양)

“학교에서 기본적인 시장원리를 배웠고 특강도 몇 번 들었는데 내용은 기억이 잘 안 나요.”(서은별 양)

학생들은 왜 경제를 어려워할까.

그리고 학생들에게 경제를 효과적으로 가르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서울 송정중 조윤성(51) 교사와 3학년 학생 4명은 효율적인 경제교육 모델을 체험하기 위해 10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있는 경제교육협의회 사무국을 찾았다.》

○ 수업시간 부족, 교과서 내용도 현실과 거리

천규승 경제교육협의회 사무국장은 경제교육이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에 대해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경제교육에 배정되는 시간은 전체 수업시간의 1%에 불과하다”며 “짧은 시간에 많은 내용을 가르치도록 제작되어 있어 교과서가 학생들에게 어려운 것은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학교 밖에서 100여 곳의 기관 및 단체가 매년 100만 명에 이르는 학생, 교사, 일반인들에게 경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지만 일회성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실정이다.

학생들의 실생활과 동떨어진 교과 내용도 문제다. 김민정 양은 “교과서에는 딱딱한 경제원리만 있고 직업선택, 용돈관리처럼 생활과 관련된 내용이 없어서 재미를 느끼기 힘들다”고 말했다.

조 교사도 “학생들에게 밀접한 진로문제에 대해 가르치고 싶어도 진도에 얽매이다 보면 여유 있게 경제교육을 다루지 못한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왜곡되거나 한 편으로 치우친 교과서 내용도 올바른 경제교육의 장애물이다. 재정경제부,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개발연구원 등은 초중등 경제 관련 교과서를 분석해 수정이 필요한 부분을 442개나 발견하고 올해 출간된 교과서에 반영하기도 했다.

○ 경제교육 교재 발간, 교사 연수 지원도

경제교육협의회는 경제교육의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중학교 창의재량활동 시간에 활용할 경제교육 교재 세 권을 6월에 선보였다. 교재는 각각 소비생활, 직업선택, 기업가 정신을 다루고 있으며 동영상, 플래시 애니메이션 등을 활용해 학생들의 흥미를 끌 수 있도록 구성했다.

천 국장은 “휴대전화 요금은 왜 비싼지, 돈을 주고 산 미용용품이 불량품일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등 생활 속의 문제를 다루고 있으며 안철수(바이러스 백신), 한경희(스팀청소기) 씨 등 성공적인 창업 사례를 통해 기업가 정신을 키울 수 있도록 했다”고 소개했다.

진로 관련 교재를 살펴본 문수민 양은 “호텔리어가 되고 싶지만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몰랐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임수진 양도 “사회 곳곳에 이렇게 다양한 경제원리가 숨어 있는 줄 몰랐다”며 감탄했다.

협의회는 교사 연수, 경제논술 워크숍, 소외계층 경제교육 등의 활동도 벌이고 있다. 천 국장은 “교재를 이용하면 영어 수학 등 다른 과목을 가르치는 교사들도 학생들에게 자연스럽게 경제원리를 익히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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