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17% "주5일 수업 뒤 사교육비 증가"

  • 입력 2007년 8월 10일 12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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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교에서 주5일 수업제가 매월 격주로 시범 실시된 이후 서울지역 가정 중 20% 가량은 사교육비가 그 이전보다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학생 중 30% 이상이 매월 둘째·넷째 쉬는 토요일인 이른바 '놀토'에 보호자 없이 혼자 지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5일 수업제 전면 시행에 앞서 이들에 대한 보호 대책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10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시내 초·중·고교 각 5곳의 학생(1만8055명)과 학부모(1만6695명), 교사(875명)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쉬는 토요일 확대로 사교육비가 예전과 어떻게 달라졌느냐'는 질문에 대해 학부모의 17%는 증가했다고 대답했다.

반면 '사교육비가 감소했다'는 응답은 11%에 불과했고 73%는 '변함없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토요 휴업일에 보호자와 함께 지내느냐'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학생의 31%가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으며 보호자 직장에서 주5일 근무제를 실시하느냐는 질문에도 학생의 36%가 부정적인 답변을 했다.

보호자의 직장에서 주5일 근무제가 전면 실시되고 있는 경우는 전체 학생 중 33%에 불과했고 학생 8%는 보호자의 직장에서 월1회, 17%는 월2회, 7%는 월3회 주5일 근무제를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놀토'에 학교에서 마련한 프로그램 등에 참여하는 학생은 6%에 불과했다.

'놀토'에 학교에 가지 않는 학생은 그저 놀거나 휴식(55%)을 취하는 경우가 절반을 넘었고 집에서 예습·복습(13%), 학원수업·개인과외(10%)를 하는 경우도 있었으며 가족 동반 체험활동(11%)은 10명 중 1명 정도였다.

주5일 수업 실시 전·후 학력 변화를 묻는 질문에는 학생의 65%가 '변화없다' 응답했고 '신장됐다'는 응답은 26%, '저하됐다'는 응답은 8%로 나타났다.

주5일 수업의 효과로는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 '과중한 학습 부담에서의 여유 확보'와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한 학습경험 확대'를 많이 꼽았다.

자녀가 '놀토'에 하기를 바라는 것으로 학부모들은 '가족과 함께 다양한 문화활동'(46%)을 가장 많이 꼽았고 '자녀가 집에서 공부하기'(30%)와 '등교하기'(8%), '사교육'(3%) 등의 답변도 있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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