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理知논술]초등생 논술 클리닉

  • 입력 2007년 7월 17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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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제

우리나라의 ‘빨리빨리’ 문화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지 400자 내외로 논술해 보세요.

■ 논제 분석

우리나라 사람들은 뭐든지 빨리하기를 좋아하며, 같은 값이면 빠른 결과를 바란다. 그림 속 피자 배달부도 ‘(30분 내에) 빨리 배달해 준다’는 점을 경쟁력으로 삼는다. 이것이 ‘빨리빨리’ 문화의 의미다.

꼭 해야 할 일을 빨리 끝내고 남은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그러나 ‘빨리빨리’ 문화에 좋은 점만 있을까? 사위가 익지도 않은 벼를 뽑아 버렸는데 노인은 성격이 시원시원하다고 좋아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런 식의 ‘빨리빨리’ 습관을 가진 사람은 일을 빨리 끝내더라도 제대로 완성하지 못한다. 오히려 아무런 이익도 얻지 못하고 손해만 볼 것이다.

그래도 빠르니까 좋다고 한다. 이것은 물론 과장된 이야기다. 하지만 실제로 그런 경우는 없을까? 우리나라에는 고속도로를 예정보다 일찍 완성했지만 빠르게 하려는 욕심 때문에 부실공사를 했던 사례가 있다.

결국 고치는 비용이 고속도로 두 개를 더 지을 만큼 들었다고 한다. 부실공사를 한 다리나 백화점이 무너지는 바람에 많은 피해가 나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빨리빨리’ 문화는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이룰 수 있게 해 준다. 하지만 ‘빨리빨리’만 하려다 보니 오히려 좋지 않은 결과를 낳기도 한다.

‘빨리빨리’ 문화의 의미와 장단점을 바로 알고, 우리가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충분히 생각해서 글로 옮길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핵심 연계 교과 분석
교과목학년연계 단원
사회52. 정보화 시대의 생활과 산업

◎다음논제 써서 보내요

[논제] 다음 제시문을 읽고, 부모님께 항상 높임말을 써야 하는지, 아닌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400자 내외로 쓰세요.

[제시문 1]

老少長幼(노소장유)는 天分秩序(천분질서)니 不可悖理而像道也(불가패리이상도야)니라.

(늙은이와 젊은이, 어른과 아이는 하늘이 정한 차례이니, 이치를 어기고 도를 상하게 하면 안 된다.)

―‘명심보감’ 준례 편

[제시문 2]

“두만강 건너 말은 우리말같이 성가시지 않답디다. 아비가 자식보고도 해라, 자식이 아비보고도 해라랍디다.”

“그러니까 오랑캐라지.”

“오랑캐가 어떻소. 그들도 우리와 마찬가지 사람이라오.”

―홍명희, ‘임꺽정전’

■ 학생글

정수영·서울 난곡초등학교 5학년

외국인들에게 우리나라 하면 생각나는 단어들을 물어 본다면 대부분 ‘빨리빨리’라고 할 정도로 ‘빨리빨리’ 문화는 우리에게 당연한 생각으로 남아 있게 됐다. 이 문화에 대해서 비판하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뭐든지 빨리빨리하려다 보면 실수가 생기고 너무 고된 삶이 될 것이다. 하지만, 회사에서는 일을 빨리 처리하는 사원을 원하고 세상을 느릿느릿 살다 보면 언젠가 뒤처지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원래 우리도 이럴 이유가 없었다.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여유롭게 살던 우리가 일본의 침략으로부터 모든 것을 빼앗기고 남아 있는 소수 물건을 차지하기 위하여 빨리빨리가 시작된 것이다. 경쟁이 그렇게 심하지 않던 옛날과 달리 오늘날에는 수능이나 각종 시험, 좋은 직업을 갖기 위한 경쟁들이 생겨나면서 우리에게는 정말 어쩔 수 없는 문화가 돼 버렸다고 생각한다.

나는 우리의 빨리빨리 문화를 무조건 고쳐야만 할 문화가 아니라 인정해 줘야 할 우리나라의 개성이라고 생각한다.

박지예·경북 경산시 금락초등학교 6학년

‘빨리빨리’라는 말은 인제 우리나라와 떨어질 수가 없는 말이 되어 버렸다. 심지어 외국인들도 우리나라 하면 떠오르는 문화 10위 중 6∼8위를 차지한다고 한다. 이처럼 대중화된 우리의 ‘빨리빨리’ 문화는 인제 우리 사회에 떨어질 수 없는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문화에는 장단점은 무엇이 있을까? 우선 장점은 우리나라 사람들 대다수의 성격에 알맞고 여러 기업의 실속 있는 속도로 소비자들은 이익을 얻을 수 있으며 시간이 절약되어 더욱 실속 있게 시간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이러한 ‘빨리빨리’ 문화를 본받으려는 외국 기업들도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장점에 따른 단점도 있다. 우리의 ‘빨리빨리’ 문화로 교통사회는 무질서해지고 또한 물건을 만든다 하여 만든다면 빠르게 만들어 제품을 허술하게 만들 수 있고 품질이 떨어져서 결국 낭비하게 되어 버려 결국 사회는 불안정이 되어 버린다.

이처럼 우리의 ‘빨리빨리’ 문화는 우리가 가꾸어야 할 문화고 우리가 한 번쯤 생각해 보아야 할 문화라고 생각된다.

■ 총평

이번 논제는 ‘빨리빨리’ 문화의 장단점을 논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정수영 학생의 글은 장단점 분석 없이 유래와 시대적 변화만 서술하고 있어 논제의 방향을 벗어났습니다.

서론에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문화로 ‘빨리빨리’ 문화를 지적한 것은 좋습니다. 다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단순히 언급하기보다는 생산성을 높이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명확히 제시하면 좋겠습니다.

두 번째 단락에서는 빨리빨리 문화에 대해 깊이 다양하게 생각해 본 것 같아서 칭찬해 주고 싶습니다. 하지만 보통 ‘사실적인 유래-필요한 이유’를 쓰는 것이 논리적인 글쓰기인데, 여기서는 ‘이유-유래-이유’를 쓰고 있어 조리 있는 글쓰기가 되지 못했습니다.

결론에는 자신의 주장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그러나 반대의 의견을 가진 독자라면 빨리빨리 문화의 단점을 제시하며 이 글의 내용에 반발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먼저 단점을 제시한 후, 이러한 단점도 있지만 우리나라의 문화에는 빨리빨리 문화가 잘 들어맞으므로 이를 인정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면 더 설득력 있는 글이 되었을 것입니다.

박지예 학생은 서론에서 ‘빨리빨리’ 문화를 우리나라의 대표 문화로 언급하며 글을 흥미롭게 시작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단락에서는 빨리빨리 문화의 장단점도 잘 짚어냈습니다. 기업의 이익이나 교통, 사회질서, 제품의 품질까지 논한 것을 보면 평소에 사회 현상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학생인 것 같아 칭찬해 주고 싶습니다. 하지만 빨리빨리 문화가 ‘우리나라 사람들 대다수의 성격에 알맞고’ ‘이 문화를 본받으려는 외국 기업들이 생겨나고 있다’는 부분은 객관적인 근거가 필요한 주장입니다.

결론에서는 본론을 정리하면서 빨리빨리 문화는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하다고 끝을 맺고 있습니다. 물론 본론과 자연스럽게 이어지기는 하지만, 논술이란 자신의 생각을 명확히 제시하는 글이 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단점을 보완하면서 장점을 살리자’라고 하거나 ‘단점이 너무 크기 때문에 이런 문화는 지양해야 한다’는 말로 결론을 맺는다면 훌륭한 주장 글이 될 것입니다.

이언정 한우리 독서논술연구소 선임연구원

※‘다음 논제 써서 보내요’에 대한 글을 다음 주 월요일까지 보내 주세요. 잘된 글 가운데 일부를 선정해 문화상품권을 보내드립니다. 글 보내실 곳: www.easynonsul.com→초등논술→논술클리닉(www.easynonsul.com/Primary/Clin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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