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관련해 일부 전문가는 신천에 설치된 수중보의 구조를 환경 친화적으로 바꾸는 등 근본 대책을 함께 마련해야 수질을 개선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질 개선 사업 추진=대구시는 신천의 수질을 현재 2등급에서 1등급 수준으로 개선하기 위해 12일 대한주택공사와 신천 수질환경개선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대구시는 올해부터 2010년까지 317억 원(국비 150억 원, 시비 17억 원, 주택공사 150억 원 부담)을 들여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이전까지 이 사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사업의 핵심은 신천 하류인 금호강과 신천 합류 지점에 하상여과 시설을 설치해 하루 10만 t의 깨끗한 지하수를 모아 신천 상류의 상동교로 끌어올린 뒤 다시 방류하는 것이다.
시는 사업이 마무리되면 신천 유지수가 현재 수질환경기준 2등급(BOD 3ppm 이하)에서 멱을 감을 수 있는 1등급(BOD 1ppm 이하)으로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상여과 시설은 지하수를 하천 바닥에서 2∼3m 아래에 위치한 투수층(透水層)으로 통과시켜 질소나 인 등 부영양화 원인물질을 80% 이상 없앨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구시 최정한 수계관리팀장은 “그동안 신천하수종말처리장에서 처리된 물을 신천 유지수로 사용해 왔으나 인, 질소 등을 제대로 걸러낼 수 없어 금호강 하천 바닥을 통과한 깨끗한 물을 유지수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수중보를 환경친화적으로 바꿔야’=그러나 전문가들은 신천 수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선 유지수 교체와 함께 수중보 개수를 줄이고 보의 재질과 형태를 자연 친화형으로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천에는 수심을 70cm∼2m로 유지하기 위한 수중보 14개가 설치돼 있다.
이 가운데 13개는 고무 재질로 만들어진 데다 높이가 1∼2m나 돼 하천 바닥에 물이 3, 4일가량 고이게 하는 역할을 하는 바람에 부영양화와 녹조현상을 유발하고 있다.
영남자연생태보존회 류승원 회장은 “신천은 폭이 좁고 수량이 적어 유지수 관리에 어려움이 따르는 게 사실”이라며 “유지수를 바꾸는 한편 수중보 개수를 줄이고 보의 중간에 물고기 통로인 어도를 설치하는 등 환경친화적으로 만드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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