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비해 내신 조금만 떨어져도 일반전형 회피
수능 고득점자 우선선발 몰리며 합격선 오를듯
상위권大중복합격자 연쇄이동 땐 미충원 사태”
주요 대학들이 학교생활기록부(내 신)의 실질반영비율을 높일 경우 대 학수학능력시험 성적만으로 선발하 는 ‘수능우선선발전형’에 심각한 부 작용이 생길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내신 성적이 낮은 수험생이 희망 대학의 일반전형보다 한 계단 낮은 대학의 수능우선선발전형에 동시 지 원하면 합격선이 크게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합격생이 중복 합격한 다른 대학에 등록하면 대학들은 미충 원 인원을 일반전형에서 선발해야 한 다.
▽수능우선선발전형 합격선 뛸 듯=고 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 경희대 등 서 울지역 9개대는 정시모집에서 수능우 선선발전형으로 6200여 명을 선발한 다. 학교별로 341∼1200명으로 정시모 집 인원의 30∼50%에 해당한다.
수능 성적이 내신 성적에 비해 좋아 이 전형을 노리는 수험생들은 최근 입 시학원에 “정말 수능 점수만으로 합격 할 수 있느냐”고 문의하고 있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능 고득점 수험 생이 대거 몰려 수능우선선발전형의 경 쟁률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예를 들어 수능 1등급, 내신 2등급 인 수험생이 ‘나’군의 서울대 일반전 형에 지원하면서 낮은 내신 등급에 부 담을 느껴 ‘가’군인 고려대와 연세대 의 수능우선선발전형에 지원하면 이 전형의 합격선이 높아진다.
특히 특수목적고 학생 가운데 수능 성적은 1, 2등급이지만 내신 성적이 4, 5등급인 수험생이 적지 않아 ‘가’군 의 고려대와 연세대, ‘나’군의 서강대 등의 수능우선선발전형에 지원할 가 능성이 있다. 이 경우 지망 순위가 낮 은 대학일수록 경쟁률이 높아지게 마 련이다.
김용근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수능 우선선발전형 최초 합격자의 영역별 수능 등급이 1등급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수 서강대 입학처장은 “내신 실 질반영비율을 높이면 전형에 혼란이 예상된다”며 “수능우선선발전형에서 미충원이 많이 생겨 내신으로 뽑게 되 면 수능 성적 우수자를 선발하려는 취 지를 살릴 수 없다”고 말했다.
▽합격자 연쇄이동 미충원 발생=올 해 수능우선선발전형은 최초 합격자 만 선발한다. 미등록자가 있을 때 차 점자에게 등록 기회를 주는 일반전형 과 다르다. 대학들은 다른 대학으로 이동한 미충원 인원을 일반전형 방식 (내신+수능+논술 등)으로 선발하도 록 되어 있다.
대학들은 수시모집에서 내신 위주 로 학생을 선발하고 정시모집에선 수 능우선선발전형을 통해 수능 성적 우 수자를 선발한다는 입시 전략을 짰 다. 하지만 일반전형으로 수능우선선 발전형의 미충원 인원을 충원하면 대 다수 학생을 내신 위주로 선발하는 셈이 된다.
유병화 고려학원 평가이사는 “내년 부터 수능우선선발전형 미충원 인원 도 수능으로만 선발할 수 있는 ‘수능 100%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이 늘어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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