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 반영 강화 땐 수능우선선발에도 부작용”

  • 입력 2007년 6월 20일 04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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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총리의 생각은…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한 김신일 교육부 총리가 한 기자의 질문을 심각한 표정으로 듣고 있다. 김 부총리는 내신 반영비율을 높일 것을 대학에 거듭 촉구했다. 김경제 기자
교육부총리의 생각은…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한 김신일 교육부 총리가 한 기자의 질문을 심각한 표정으로 듣고 있다. 김 부총리는 내신 반영비율을 높일 것을 대학에 거듭 촉구했다. 김경제 기자
전문가들 “정부 방침, 내신 무관한 전형 연쇄 파문 우려”

“수능비해 내신 조금만 떨어져도 일반전형 회피

수능 고득점자 우선선발 몰리며 합격선 오를듯

상위권大중복합격자 연쇄이동 땐 미충원 사태”

주요 대학들이 학교생활기록부(내 신)의 실질반영비율을 높일 경우 대 학수학능력시험 성적만으로 선발하 는 ‘수능우선선발전형’에 심각한 부 작용이 생길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내신 성적이 낮은 수험생이 희망 대학의 일반전형보다 한 계단 낮은 대학의 수능우선선발전형에 동시 지 원하면 합격선이 크게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합격생이 중복 합격한 다른 대학에 등록하면 대학들은 미충 원 인원을 일반전형에서 선발해야 한 다.

▽수능우선선발전형 합격선 뛸 듯=고 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 경희대 등 서 울지역 9개대는 정시모집에서 수능우 선선발전형으로 6200여 명을 선발한 다. 학교별로 341∼1200명으로 정시모 집 인원의 30∼50%에 해당한다.

수능 성적이 내신 성적에 비해 좋아 이 전형을 노리는 수험생들은 최근 입 시학원에 “정말 수능 점수만으로 합격 할 수 있느냐”고 문의하고 있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능 고득점 수험 생이 대거 몰려 수능우선선발전형의 경 쟁률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예를 들어 수능 1등급, 내신 2등급 인 수험생이 ‘나’군의 서울대 일반전 형에 지원하면서 낮은 내신 등급에 부 담을 느껴 ‘가’군인 고려대와 연세대 의 수능우선선발전형에 지원하면 이 전형의 합격선이 높아진다.

특히 특수목적고 학생 가운데 수능 성적은 1, 2등급이지만 내신 성적이 4, 5등급인 수험생이 적지 않아 ‘가’군 의 고려대와 연세대, ‘나’군의 서강대 등의 수능우선선발전형에 지원할 가 능성이 있다. 이 경우 지망 순위가 낮 은 대학일수록 경쟁률이 높아지게 마 련이다.

김용근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수능 우선선발전형 최초 합격자의 영역별 수능 등급이 1등급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수 서강대 입학처장은 “내신 실 질반영비율을 높이면 전형에 혼란이 예상된다”며 “수능우선선발전형에서 미충원이 많이 생겨 내신으로 뽑게 되 면 수능 성적 우수자를 선발하려는 취 지를 살릴 수 없다”고 말했다.

▽합격자 연쇄이동 미충원 발생=올 해 수능우선선발전형은 최초 합격자 만 선발한다. 미등록자가 있을 때 차 점자에게 등록 기회를 주는 일반전형 과 다르다. 대학들은 다른 대학으로 이동한 미충원 인원을 일반전형 방식 (내신+수능+논술 등)으로 선발하도 록 되어 있다.

대학들은 수시모집에서 내신 위주 로 학생을 선발하고 정시모집에선 수 능우선선발전형을 통해 수능 성적 우 수자를 선발한다는 입시 전략을 짰 다. 하지만 일반전형으로 수능우선선 발전형의 미충원 인원을 충원하면 대 다수 학생을 내신 위주로 선발하는 셈이 된다.

유병화 고려학원 평가이사는 “내년 부터 수능우선선발전형 미충원 인원 도 수능으로만 선발할 수 있는 ‘수능 100%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이 늘어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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