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시청 본관 ‘서울대표’ 도서관으로 바꾼다

  • 입력 2007년 6월 13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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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편에서 본 서울시청 본관. 전영한 기자
뒤편에서 본 서울시청 본관. 전영한 기자
1926년 일제강점기 경성부 청사로 건립된 81년 역사의 서울시청 본관(등록문화재 제52호)이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공공도서관으로 탈바꿈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달 초 열린 본관 활용방안에 관한 검토회의 자리에서 “시청 본관은 시민들에게 돌려주는 공간이 돼야 한다”며 “서울을 대표하는 도서관 건립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그간 콘서트홀, 도서관, 도시건축전시관 등으로 갈렸던 본관의 용도가 정해짐에 따라 서울시는 ‘대표 도서관’ 건립과 관련한 연구용역비 4000만 원을 최근 시의회에 제출한 2007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에 반영한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본관을 콘서트홀로 활용하는 방향으로 기울었지만 콘서트홀이 들어서면 본관 바로 옆에 들어서는 신청사와 보행 동선이 엉키고 주차 공간 확보 문제가 있어 고심 끝에 대표 도서관으로 선회한 것”이라며 “비교적 소수의 시민이 이용하는 콘서트홀에 비해 대표 도서관은 별도 비용 부담 없이 다수의 시민과 관광객들이 이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선택했다”고 밝혔다.

본관 도서관은 신청사가 완공되는 2010년에 개관할 예정이다. 본관 후면부를 허무는 공사가 시작되면 시장 집무실을 포함해 본관 사무실들은 덕수궁 옆에 있는 서울시 서소문 별관 등으로 옮겨간다.

시청 본관은 현재 등록문화재여서 공사를 진행하려면 문화재청에 신고한 뒤 조언, 지도, 권고 등을 받아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서울시립미술관이 전면부만 남겨둔 채 전면 리모델링 됐던 것처럼 시청 본관도 전면의 ‘ㄷ자’형 화강암 외벽만 남기고 후면부를 허문 뒤 새로 지을 생각”이라며 “문화재청 신고에 필요한 도면을 작성하고 있으며 다음 달 중 문화재청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본관의 공간이 넓지 않은 점을 고려해 본관에 들어설 도서관의 열람실은 최소한으로만 마련하고 시립 22개, 구립 38개 등 60개에 이르는 서울시내 공공도서관들을 연결하는 허브로 활용할 계획이다. 공공도서관들이 네트워크로 연결되면 도서관별로 똑같은 책을 중복 구입하는 대신 지역별로 도서관의 장서 주제를 특화하고 다른 도서관에서 빌린 책도 가까운 도서관에서 반납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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