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인천AG]박태환 류샹 기타지마…황색 월드스타들의 향연

  • 입력 2007년 4월 24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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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스포츠 스타가 바로 월드 스타.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 대회에서도 아시아의 세계적인 스타들이 등장할 전망이다. 사진 위쪽부터 아시아인으로 세계무대를 정복한 한국의 박태환(수영)과 장미란(역도), 중국의 궈징징(위, 다이빙)과 류샹(아래, 육상), 일본의 기타지마(수영). 동아일보 자료 사진
아시아의 스포츠 스타가 바로 월드 스타.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 대회에서도 아시아의 세계적인 스타들이 등장할 전망이다. 사진 위쪽부터 아시아인으로 세계무대를 정복한 한국의 박태환(수영)과 장미란(역도), 중국의 궈징징(위, 다이빙)과 류샹(아래, 육상), 일본의 기타지마(수영). 동아일보 자료 사진
‘아시아 최고가 세계 최고.’

전 세계 스포츠의 제전인 올림픽이 미주나 유럽 선수들의 잔치였던 때가 있었다. 아시아는 축제의 들러리였다.

그러나 점점 많은 아시아 선수들이 체력적인 한계를 딛고 세계무대를 향해 날아오르고 있다. 아시아 선수들은 더는 조연이 아니라 주인공이다.

국제 종합 대회에서 가장 많은 메달이 걸려 있는 육상과 수영은 그동안 미국이나 유럽세의 독무대였지만 점점 많은 ‘황색 월드스타’들이 세계 정상에 우뚝 서고 있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수영선수 박태환(18)이 대표적이다. 박태환은 지난달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예상 밖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주 종목인 1500m에서 결선에 오르지 못했지만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박태환이 세계 정상급 선수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한국에 박태환이 있다면 일본에는 기타지마 고스케(25)가 있다. 일본 수영의 간판인 기타지마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라이벌 브랜든 핸슨(미국)을 제치고 평영 100m와 200m에서 연달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3월 세계수영선수권대회 평영 200m에서도 우승하며 세계 최강임을 다시 한 번 과시했다.

중국에는 ‘다이빙 여제’라 불리는 궈징징(26)이 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던 궈징징은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3m 싱크로와 3m 스프링보드 등에서 2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육상에서 가장 빛나는 아시아의 별은 ‘황색 탄환’ 류샹(24·중국)이다. 류샹은 ‘황인종은 올림픽 육상 단거리에서 절대 금메달을 딸 수 없다’는 편견을 무너뜨린 주인공이다.

류샹은 아테네 올림픽 남자 110m 허들에서 금메달을 딴 데 이어 작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슈퍼그랑프리 대회에서는 12초 88로 세계 신기록을 작성했다.

카타르의 사이프 사에드 샤힌(25)도 육상 세계기록 보유자다. 2004년 3월 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IAAF 그랑프리 남자 3000m 장애물 경기에서 7분 53초 62로 세계기록을 세웠다. 태어난 곳은 케냐지만 카타르로 귀화해 아시아 선수로 뛰고 있다.

일본의 해머 던지기 영웅 무로후시 고지(33)는 류샹, 샤힌과 더불어 아시아 육상의 ‘빅3’로 불린다. 오른 장딴지 부상 때문에 작년 도하 아시아경기에는 나서지 못했지만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역도는 아시아 스타들이 세계를 들어올리고 있다. 남녀 공히 세계 최고의 역사(力士)는 아시아 출신이다.

남자 최중량급(105kg 이상급)에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던 ‘인간 기중기’ 후세인 레자자데(29·이란)는 수년째 세계랭킹 1위를 지키고 있다. 여자에서 가장 무거운 무게를 들었던 선수는 한국 역도의 간판 장미란(24)이다. 여자 최중량급(75kg 이상급)의 장미란은 작년 도하 아시아경기에서 무솽솽(중국)에게 밀려 은메달에 그치긴 했지만 2005, 2006년 2년 연속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 아시아경기에서 둘은 번갈아 세계기록을 갈아 치우며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올림픽 금메달보다 국가대표에 선발되기가 더 어렵다’는 한국 양궁 역시 빼 놓을 수 없다. 아테네 올림픽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2관광에 올랐던 박성현조차도 2008 베이징 올림픽 대표에 선발될 수 있을지 불투명할 정도로 선수층이 두껍다. 한국이 종주국인 태권도와 일본이 종주국인 유도 등에서도 아시아세의 강세가 예상된다.

탁구 세계랭킹 남녀 1위인 마린(27)과 장이닝(25),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의 두리(25·이상 중국), 배드민턴의 타우픽 히다얏(26·인도네시아) 등도 세계적인 스타들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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