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2011]생산유발 효과 3000억 고용창출 5000명

  • 입력 2007년 4월 2일 03시 00분


코멘트
● 대회조직위원회 9월에 공식 출범

● 대회진행 핵심인력 외부전문가 영입

● 육상붐 조성 다양한 릴레이 이벤트

● 경기참관 자발적 약속 시-도민 80만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다.’

지난달 27일 케냐 몸바사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집행이사회에서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지로 결정된 직후 대구는 축제 분위기에 빠졌다.

하지만 이 대회를 완벽하게 치르기 위해선 지금부터 차분하고 치밀하게 준비를 해야만 한다. 대회 개최까지는 4년여가 남았지만 완벽한 준비를 위해선 결코 넉넉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개최 준비 본격화=2005년 6월 출범한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위원회는 임무를 완수해 6개월 내에 해산되고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가 새롭게 돛을 올린다.

이에 앞서 대구시와 대한육상경기연맹은 IAAF와 마케팅 대행사인 덴쓰(DENTSU)사와 함께 대회조직 협정을 맺고 대회 조직 및 개최에 관한 권한을 위임받을 예정이다.

대회조직위 구성과 구체적인 대회일정 등이 담긴 이 협약을 맺는데 통상 3개월가량이 소요되며 체결일로부터 3개월 이내에 실무조직인 대회조직위를 구성하게 돼 있어 올해 9월경 대회조직위가 공식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대회 준비작업은 조직위가 구성되는 9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이 대회조직위는 완벽한 대회 진행을 위해 미디어국장, 경기국장 등 핵심인사는 외부전문가를 영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구시는 차질 없는 대회 준비와 대회조직위를 지원하기 위해 정부의 인력 및 재정 지원이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지원법’ 제정도 추진키로 했다. 이 밖에 세계육상선수권대회 후원사 선정도 삼성, LG 등 대기업이 대회유치가 확정될 경우 후원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조만간 이 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시 관계자는 “올해 9월 지역에서 열릴 예정인 2007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를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조직위가 주관하도록 해 대회 운영요원들이 국제경기 경험을 쌓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회 비용 조달은=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개최하는 데에는 경기장 시설 개보수와 선수촌 및 미디어촌 건립 등에 총 2100억 원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

아파트로 건립되는 선수촌과 미디어촌은 일반 분양을 통해 투자비용을 회수할 수 있기 때문에 순수 투자비용은 700억 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대구시는 국비와 시비 449억 원, 국내 기업체 후원금 93억 원, 입장권 수입 128억 원, 기념품 라이선스 판매수입 10억 원 등 700여억 원으로 대회 개최비용을 조달할 계획.

대구시 관계자는 “대회 준비 과정에서 당초 계획보다 비용이 약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이에 필요한 예산은 2003년 유니버시아드대회를 치르면서 광고수익금 등으로 적립된 ‘U대회 잉여금 730억 원’을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관중 확보는=대구시가 대회 유치에 성공한 이후 가장 신경을 쓰는 대목은 관중확보 문제.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메인스타디움인 대구월드컵경기장은 관람석이 6만6583여 석으로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이곳에서 지난해 9월 대구국제육상대회가 열렸지만 관람석의 절반 정도를 채우기도 어려웠다.

대구시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를 위해 대구와 경북의 시·도민 80만 명이 참관을 약속하는 서명부를 작성해 IAAF에 전달하기도 했다”며 관중 확보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육상 전문가들은 “관중 확보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며 “대회조직위가 관중석을 메우기 위해 학생과 공무원 등을 동원하는 사태가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완벽한 대회 준비로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 중 하나를 멋지게 치러내는 ‘대구의 저력’을 보여 줄 것”이라며 “육상 붐 조성을 위해 대구경북은 물론 부산 경남 울산 등 영남지역 주민들이 다함께 육상을 즐길 수 있는 마라톤대회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세계 200여 개국 65억 명 이상이 TV 중계를 통해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시는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 성공으로 생산유발 효과 2932억 원, 부가가치 창출 효과 1272억 원 등 총 5000억 원 규모의 경제적 파급 효과와 5000여 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구=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