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신분당선 연장구간 공사 늦어질 듯

  • 입력 2007년 3월 7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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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 분당신도시와 수원시 서수원 지역을 잇는 신분당선 연장선(23.04km·노선도 참조)의 공사기간과 사업방식 등을 둘러싸고 정부와 경기도가 진통을 겪고 있다.

신분당선 연장선은 강남역∼정자역(분당)을 연결하는 신분당선(2010년 완공 예정)의 정자역에서 용인시 수지구, 수원시 광교신도시, 호매실동 택지개발지구를 광역철도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현재 수원에서 강남까지는 버스로 1시간이 걸리지만, 철도가 연결되면 30분이면 오갈 수 있다.

▽동시 개통하라=건설교통부는 지난해 7월 총사업비 2조5400억 원을 투입하는 신분당선 연장선 기본계획을 고시했다. 정자역∼광교신도시(11.9km·2009∼2014년)와 광교신도시∼호매실동(11.14km·2015∼2019년) 구간 공사를 2단계로 나눠 추진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경기도와 수원시 등은 일괄 착공, 동시 개통을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광교신도시뿐만 아니라 호매실동 택지개발지구의 원활한 교통대책을 위해서는 2015년까지 한 번에 공사를 끝내자고 주장하고 있다. 광교신도시는 2012년 7만 명, 호매실지구는 2012년 6만 명이 입주할 예정이다.

또 광교신도시에 들어설 철도차량기지를 호매실지구로 이전해 줄 것을 함께 요구하고 있다.

경기도는 이를 위해 택지개발(광교, 호매실) 시행자가 부담해야 할 공사비를 당초 9500억 원에서 4000억 원을 추가한 1조3500억 원으로 늘리겠다고 건교부에 최근 건의했다.

수원지역 열린우리당 김진표, 심재덕, 이기우 의원 등도 수도권 동남부 지역 교통난 해소를 위해 일괄 착공해야 한다며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동시 개통 주장에는 기획예산처로부터 2단계 사업 예산을 제때 지원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도 일부 작용하고 있다. 건교부는 2031년 기준 정자∼광교 구간은 1일 14만6000명이 이용할 것으로 전망하는 반면 광교∼호매실 구간 이용객은 5만4000명으로 경제성이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전철은 힘들다=여기에 최근 예산의 칼자루를 쥐고 있는 기획예산처가 경전철로 건설하면 사업비가 1조3000억 원대로 떨어질 것이라며 경기도에 의사를 타진하기도 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수용인원이 적어 경전철로는 교통 정체를 해소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환승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건교부 광역철도팀은 “예산만 있다면 한 번에 공사해도 좋겠지만 현재로서는 예산 확보가 불가능해 단계별로 나눠 공사한다는 기본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며 “서둘러 결론내지 못하면 장기 표류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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