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방방곡곡 대한민국 만세

  • 입력 2007년 3월 1일 15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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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88돌을 맞은 1일 전국 곳곳에서 3·1운동을 기리는 기념행사가 열렸다.

서울시를 비롯한 지방자치단체들은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다양한 체험행사를 개최한 반면 시민단체들은 도심에서 집회를 열어 일본 규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현 정부 비판 등의 목소리를 냈다. 서울 도심 일부 집회에서는 서로 간에 충돌도 빚어졌다.

▽다양한 체험 행사 열려=서울시가 종로구 보신각에서 개최한 타종행사에는 애국지사 남상은 선생의 아들 남만우 씨, 민족대표 33인 출신의 독립운동가 나용환 선생의 손자 나영의 씨, 만화가 이현세 씨 등이 참여했다.

타종행사 뒤에는 3·1 독립 만세를 각색한 퍼포먼스가 펼쳐졌고 '3·1독립운동 특별 기획 사진전'에서는 새로 제작된 유관순 열사의 표준 영정이 전시됐다.

종로구에선 3·1절 당시 의상을 입은 학생 350명과 시민 700여 명이 태극기를 들고 인사동에서 보신각까지 행진하는 '3·1절 만세 재현' 행사가 열렸다. 강북구는 의암 손병희 선생이 3·1 운동을 준비한 도봉구 우이동 천도교 봉황각에서 시민들이 참여하는 3·1절 재현행사를 열었다.

      촬영: 김동주 기자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선 독립 운동가 복장을 하고 독립 선언서 낭독하기, 독립 운동가의 고난을 경험하는 '서대문형무소 가는 길', 대형 독립선언서 만들기, 만세 삼창 재현 등의 체험 행사가 열렸다.

세계국학원청년단은 서울 인천 부산 대구 등 전국 14개 도시 30여 곳에서 동시에 기념행사인 '으랏차차 코리아'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최근 신화가 아닌 공식 역사로 인정돼 고등학교 역사 교과서에 실리는 단군 왕검의 고조선 건국 과정을 기념하기 위해 태극기로 만든 옷을 입고 '대한민국 만세'를 1분 동안 외치는 '태극기 몹' 퍼포먼스 중심으로 진행됐다.

또 만세 삼창, 태극기 티셔츠 입고 번지점프하기, '요코 이야기' 반대 서명운동 등이 각 지역별로 펼쳐졌다.

▽다른 목소리 낸 보수와 진보=보수 진영은 '현 정부 규탄', 진보 진영은 '일제 규탄'과 'FTA 반대'에 3·1절 행사의 초점을 맞췄다.

보수 진영의 뉴라이트전국연합 선진화국민회의 국민행동본부 등은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약 7000명이 참여한 가운데 '대한민국 살리기 3·1국민대회'를 열어 현 정부의 '퍼주기식 대북지원'과 전시작전통제권 단독행사 계획 중단을 촉구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도 이 행사에 잠시 참석했다.

이 행사에 참석한 보수단체 회원 5명은 인근 광화문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3·1절 기념 집회를 열고 있던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지지모임 '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이 설치한 현수막을 찢는 등 시비가 붙어 경찰에 연행됐다.

자유민주비상국민회의는 종로구 종로5가 기독교회관에서 '3·1 구국 궐기대회'를 열었다.

반면 진보 진영의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는 서울역 광장에서 2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보신각까지 행진하는 '한미 FTA 반대 투쟁 행진 대회'와 '3·1절 맞이 한미 FTA 반대 시민문화제'를 열었다. 이들은 차량 20대를 동원해 서울 시내 곳곳에서 반(反)FTA 캠페인을 벌였다.

통일연대는 종로구 중학동에서 일본의 우경화를 비판하는 3·1절 88주년 기념 '군국주의 일본 규탄 민족 자주대회'를,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마포대교에서 난지천 공원까지 행진하는 '3·1절 맞이 걷기대회'를 열었다.

이세형기자 turtle@donga.com

한상준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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