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버려진 동네뒷산 ‘숲 공원’으로

  • 입력 2007년 2월 8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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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용지로 묶였지만 오랫동안 개발되지도 않은 채 버려진 땅처럼 방치됐던 서울 중랑구 봉화산근린공원(왼쪽)은 지난해 비로소 공원다운 모습을 갖추고 주민들에게 개방됐다. 사진 제공 서울시
공원용지로 묶였지만 오랫동안 개발되지도 않은 채 버려진 땅처럼 방치됐던 서울 중랑구 봉화산근린공원(왼쪽)은 지난해 비로소 공원다운 모습을 갖추고 주민들에게 개방됐다. 사진 제공 서울시
도시계획상 ‘공원용지’로 묶여 있으나 오랜 세월 방치되는 바람에 불법 경작, 무허가 건축물 건립 등으로 부분 훼손되고 있는 서울시내 동네주변 산자락 14만1200여 평이 주민들을 위한 ‘숲 공원’으로 바뀐다.

서울시는 장기 미집행 공원용지로 남아 있는 동네 뒷산 산자락을 보상 매입해 생활권 공원으로 조성하는 ‘동네 뒷산 공원화사업’을 올해부터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공원화 대상은 도시계획상 공원으로 지정된 지 20년이 지난 땅들로 서울시는 땅 매입과 공원 조성을 위해 2010년까지 예산 2250억 원을 투입한다.

서울시는 일단 올해 안에 6만5600여 평의 장기 미집행 공원용지를 770억 원을 들여 사들인 뒤 연말까지 모두 숲 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주택 밀집지역과 가까운 성북근린공원을 비롯해 구로구의 온수도시자연공원, 동작구의 상도근린공원, 은평구의 봉산도시자연공원 등 20곳이 첫 사업대상지로 정해졌다.

서울시 배진섭 푸른도시국장은 “보상 매입이 끝난 용지에는 시설물 설치를 가급적 지양하고 나무를 심어 숲으로 복원할 생각”이라며 “기존 산책로나 등산로와 연결해 참살이(웰빙) 쉼터로 조성하고 계곡과 가까운 지역은 시냇물을 복원하는 등 생태체험학습 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민간 소유의 땅을 대거 사들여 동시 다발적으로 공원화를 추진하는 까닭은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2020년까지 장기미집행 공원용지를 보상 매입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공원용지에서 해제되기 때문이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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