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장기 미집행 공원용지로 남아 있는 동네 뒷산 산자락을 보상 매입해 생활권 공원으로 조성하는 ‘동네 뒷산 공원화사업’을 올해부터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공원화 대상은 도시계획상 공원으로 지정된 지 20년이 지난 땅들로 서울시는 땅 매입과 공원 조성을 위해 2010년까지 예산 2250억 원을 투입한다.
서울시는 일단 올해 안에 6만5600여 평의 장기 미집행 공원용지를 770억 원을 들여 사들인 뒤 연말까지 모두 숲 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주택 밀집지역과 가까운 성북근린공원을 비롯해 구로구의 온수도시자연공원, 동작구의 상도근린공원, 은평구의 봉산도시자연공원 등 20곳이 첫 사업대상지로 정해졌다.
서울시 배진섭 푸른도시국장은 “보상 매입이 끝난 용지에는 시설물 설치를 가급적 지양하고 나무를 심어 숲으로 복원할 생각”이라며 “기존 산책로나 등산로와 연결해 참살이(웰빙) 쉼터로 조성하고 계곡과 가까운 지역은 시냇물을 복원하는 등 생태체험학습 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민간 소유의 땅을 대거 사들여 동시 다발적으로 공원화를 추진하는 까닭은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2020년까지 장기미집행 공원용지를 보상 매입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공원용지에서 해제되기 때문이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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