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과 따로 논다고요? 선배님들에게 할말 있습니다

  • 입력 2007년 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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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닭 먹고난뒤 직접 치울순 없나요”
“뒤통수 때리는건 너무하지 않나요”

‘직장생활을 하는 데 기본이 돼 있지 않다’는 기업 인사담당자들의 지적에 대해 ‘신인류 직장인’들도 할 말은 있다. 업무와 상관없는 잔심부름과 불필요한 야근은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한 이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다.

웹 에이전시에 다니는 홍모(26·여) 씨는 “금연 건물에서 담배 심부름을 시키고 상사가 먹다 남긴 치킨의 뼈를 치울 때는 기분이 참담했다”며 “생일날 조금 일찍 퇴근하려다가 상사로부터 ‘사원에겐 기념일, 생일이 없다’는 말을 들었을 때도 문화적 충격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광고회사에 입사한 송모(27) 씨는 “노래방에서 선배가 뒤통수를 때리며 ‘너희들이 어떻게 엉덩이 붙이고 앉아 있냐’고 말했을 때는 순간적으로 울컥했다”며 고개를 저었다.

개인보다는 팀의 일원으로 움직이면서 상사의 지시에 일사불란하게 따라야 하는 기업 풍토는 수평적인 의사소통에 익숙한 이들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들다.

공기업에 다니는 전모(25·여) 씨는 “기획안을 만들면서 의견을 냈더니 상사가 근거도 없이 무조건 자기 식으로 따라오라고 하는 바람에 언쟁을 벌였다”며 “혼자 일을 하는 게 편하고 효율적인데 굳이 여럿이 모여서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창의적인 근무환경을 만들어 준다면 누구보다 잘할 자신이 있다고 주장한다.

지난해 무역회사에 입사한 오모(27) 씨는 “자유로운 토론을 통해 나온 결론이라면 내 생각과 다르더라도 승복할 수 있지만 회사의 의사결정 과정은 그렇지 않다”며 “신입사원들이 적극적으로 발언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면 결국 회사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이 기사의 취재에는 본보 대학생 인턴기자 장윤정(연세대 사회학과 4학년) 씨가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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