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특차대 합격생 4인 “나는 이렇게 준비했어요”

  • 입력 2007년 1월 23일 02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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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해공군 장교나 경찰 간부 등 졸업 이후 진로가 확실하고 학비 면제 등 다양한 혜택이 있는 사관학교 및 경찰대 등 특차대학에 예비 수험생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차대학은 대학수학능력시험과 학교생활기록부 성적을 반영하면서 국어 영어 수학 등 3과목을 별도로 치른다. 또 체력검정을 하고 논술, 면접 등을 실시하기 때문에 일반 대학에 비해 입학 전형이 까다로운 편이다. 11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SK 커뮤니케이션 이투스 회의실에서 열린 ‘2007 특차대학 합격성공 좌담회’에 참석한 합격생 4명의 경험을 통해 특차대학 준비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학과시험 준비는 이렇게

지난해 12월 공군사관학교에 입학한 이승현(18·서울 개포고) 군은 2학년 겨울방학부터 학과시험에 대비해 충실히 공부한 점을 합격 비결로 꼽았다.

이 군은 “학과시험은 8월에 있기 때문에 겨울방학 기간에 학과 시험과 수능 공부의 비율을 8 대 2로 맞추는 등 공부 시간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면서 “문제 자체는 수능과 형태가 비슷하지만 훨씬 어렵기 때문에 심화학습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EBS교재와 사관학교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국어공부를 하면서 어휘와 어법을 꼼꼼히 살폈고, 긴 지문이 나올 것에 대비해 글을 정확하고 빠르게 읽는 훈련을 했다. 국어 교과서의 맞춤법 부분을 정리하고 매일 신문 사설을 읽으면서 요약하고 비판해 본 것이 도움이 됐다고 한다.

경찰대에 합격한 유환선(18·마산 창신고) 군이 말하는 수학 과목 고득점의 지름길은 ‘정확한 개념정리’다. 사관학교와 경찰대 학과시험의 수학 문제는 수능 문제에 비해 복잡하고 어렵다.

유 군은 교과서를 주교재로 삼아 공부한 뒤 문제집에서 핵심 개념만 정리된 부분을 찾아 그 안에 교과서 내용을 채워넣는 방식으로 공부했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주요 개념을 이해하고 문제에 대한 다양한 접근법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그는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어려운 문제를 규칙적으로 풀어 실전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특히 1학년 때 배우는 공통수학을 소홀히 하지 말고 ‘10-가, 나’의 기본내용을 반드시 익혀둬야 한다”고 말했다.

영어 과목에선 듣기 문제가 출제되지 않지만 어법과 어휘력이 중요하다. 수능처럼 문맥에 따라 글의 흐름을 유추하는 문제보다 풍부한 어휘력을 바탕으로 한 정밀한 독해력이 요구되는 문제가 많다.

육군사관학교에 합격한 김세진(18·서울 선정고) 군은 “기출문제로 출제유형과 경향을 분석하고 겨울방학부터 5월까지 사전을 이용해 어휘력과 정확한 구문해석 능력을 길렀다”며 “틈틈이 듣기 문제를 풀면서 수능에 대비했고 문법의 틀을 잡는 데는 인터넷 강의가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체력검정에도 대비해야

해군사관학교에 합격한 김성현(19) 씨는 1차 학과시험이 끝난 직후인 8월부터 매일 3km씩 오래달리기를 했다.

고교 2학년이던 2004년 학교를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거쳐 일반 대학에 다녔던 그는 약해진 체력이 큰 고민이었다.

매일 윗몸일으키기와 팔굽혀펴기를 하며 횟수를 점차 늘려나갔고, 쉬는 시간이나 공부에 집중이 되지 않을 때는 달리기와 가벼운 운동 등으로 체력을 키우는 데 신경을 썼다.

김 씨는 “체력검정에서 많은 점수 차이가 나는 만큼 단기간에 무리해서 체력을 키우기보다는 겨울방학 때부터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유환선 군도 “체력검정을 2주 남겨 놓고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체대 입시학원을 기웃거렸다”며 “아침에 일찍 등교해 운동장에서 뛰고 주말마다 오래달리기를 하는 등 목표치에 맞춰 꾸준히 체력을 기르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논술과 면접 준비는 이렇게

사관학교의 논술시험은 제시문이 없이 찬반 논리가 양분되는 시사적인 문제를 낸다. 90분간 1500자를 써야 하므로 생각을 잘 정리해 빠른 속도로 글을 쓰는 연습을 할 필요가 있다. 일부 사관학교는 글의 개요도 따로 평가하며 경찰대는 논술 없이 면접만 본다.

김세진 군은 매일 아침 식사 시간에 신문을 두세 개씩 읽으며 논술을 준비했다. 논쟁이 되는 주제를 선정해 스스로 찬반양론을 펼쳐보기도 하고 어떤 주제에 대해서도 답할 수 있도록 인터넷과 책을 통해 배경지식을 쌓았다.

김 군은 “면접의 경우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자신의 의견을 당당히 밝히는 연습을 해야 한다”며 “자기소개서와 지원동기서를 바탕으로 예상 질문과 답변을 만들고 친구나 가족들 앞에서 대답을 해 보는 등 꾸준히 대비했다”고 말했다.

김성현 군은 “논술의 경우 현란한 미사여구보다 자신의 주장을 정확히 전달하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면서 “면접에 대비해 거울을 보며 자세와 목소리를 바로 잡았고 같은 조 수험생들과 빨리 친해져 어색한 분위기를 깬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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