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명품 교육’ 아름다운 경쟁

  • 입력 2007년 1월 11일 06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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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 힘 키우기’ ‘좋은 시 읽기’ ‘이주여성 자녀 보듬기’…. 대구시교육청과 경북도교육청이 새해를 맞아 교육정책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학생(대구 45만 명, 경북 44만 명)을 위한 맞춤형 교육 서비스를 하겠다는 취지다.》

■ 대구시교육청

독서와 글쓰기는 대구 교육의 브랜드로 정착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모든 초중고교 학생이 참여하는 ‘아침독서 10분 운동’을 더욱 활발히 벌이기 위해 교직원도 참여하도록 했다. 이를 위한 브랜드 명칭도 전국 공모를 거쳐 ‘북 모닝! 대구’로 정했다. 베스트셀러의 저자를 학교로 초청해 특강을 하는 한편 독서에 소홀하기 쉬운 운동부 학생을 위해 급우나 교직원이 책을 읽어 주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글쓰기는 독서와 함께 학생들의 사고력을 키우는 ‘쌍두마차’. 3월부터 초중고교 신입생을 중심으로 하루에 100자씩 쓰도록 해 글쓰기 습관이 붙도록 한다는 것. 특히 중고교생은 좋은 시(詩)를 즐겨 읽는 환경을 만들어 줄 계획이다.

또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해 원어민 교사를 현재 80명에서 150명 수준으로 늘릴 방침이다. 가정형편이 어렵거나 원어민 교사를 접하기 어려운 학생을 위해 원어민 교사와 함께 특정 시간에 5∼10분씩 전화로 회화를 공부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신상철 대구시교육감은 “현재 학생들이 사회에 진출하는 시기에는 새로운 것을 생각하고 실천하는 창의적 재능이 더욱 요구될 것”이라며 “대구를 시대에 맞는 ‘명품 교육도시’로 가꿀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 경북도교육청

지역 특성을 고려해 도시와 농어촌의 교육 격차를 줄이는 것이 큰 과제다.

또 국제결혼으로 이주한 여성의 자녀 교육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갖기로 했다. 현재 경북도내 이주여성의 자녀는 2500여 명. 이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유치원 때부터 가정 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이주여성 가운데 교육 능력이 있으면 학생들의 외국어 교육에 적극 참여하도록 할 방침이다. 실제로 경북 영덕군에서는 필리핀인 주부 6명이 영어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약골 학생’을 위한 건강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체력이 떨어지는 학생에게 막연히 체력 단련을 요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전문가를 통한 맞춤형 운동 처방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농어촌지역 학생들이 도시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시행된다. 이를 위해 주민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조병인 경북도교육감은 “도시와 농어촌 할 것 없이 교육 수요자들의 욕구가 갈수록 높아지는 만큼 기존 틀을 벗어나는 기반 조성이 급선무”라며 “두메산골에서 공부하더라도 도시 학생에게 뒤지지 않는 인재를 길러 내겠다”고 밝혔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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