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창녕군, 中서 따오기 들여와 복원사업 추진키로

  • 입력 2006년 12월 25일 06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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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후반 이후 국내에서 사라진 따오기(천연기념물 제198호)를 다시 볼 수 있을까.

경남 창녕군과 지역 환경단체가 중국에서 따오기를 데려와 복원하는 사업을 추진하기로 해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따오기는 키가 70∼80cm, 날개를 편 길이는 140cm 정도로 한국, 일본, 중국, 시베리아 등지에서 많이 살았으나 남획으로 인해 국내에서 멸종됐다.

▽따오기 복원, 어떻게 추진되나=창녕군과 마창환경운동연합 등은 2008년 10월 람사르총회의 경남 개최에 맞춰 따오기를 들여올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하종근 창녕군수와 마창환경운동연합 이인식 상임의장 등 ‘따오기 탐방단’이 최근 세계 유일의 따오기 자생지인 중국 산시(陝西) 성 양(陽) 현을 찾았다. 양 현에서는 1980년대 초 발견된 따오기 7마리를 인공 번식해 800마리로 늘렸다.

하 군수는 따오기 복원센터를 방문해 정하이훠(丁海貨) 센터장과 따오기 분양의 사전 단계로 현지 양육에 도움을 주기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또 따오기 두 마리의 1년간 부양비 2만 위안(약 252만 원)을 전달했다. 따오기 수컷은 ‘창녕’, 암컷은 ‘우포’로 이름 붙였다.

창녕군은 해마다 부양비를 지원하며 유대를 강화할 계획이다. 중국 측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농림부 환경부 문화재청 등에 따오기 복원사업의 성사를 위해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다.

국내 최대의 자연 늪으로 면적 258만 평인 우포늪은 람사르 습지로 등록됐고 따오기가 서식하기에 좋은 환경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엇이 걸림돌인가=따오기 복원사업이 단기간에 성공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측이 언제 따오기를 분양해 줄지도 미지수다.

조류연구가이자 물새전문가인 국립환경과학원 박진영 박사는 “따오기 복원은 단지 야생에 풀어놓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어서 오랜 시간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환경단체, 지역 주민이 마음을 모아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황새복원 사업도 20년이 지났으나 이제 겨우 방사할 정도라는 것.

조류보호협회 최종수 창원지부장도 “치밀하게 프로그램을 만들고 전문가도 양성해야 한다”며 “지방자치단체와 환경단체 등의 과잉경쟁도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충북 청원군과 경기 고양시, 대전 등도 따오기 복원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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