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뒤 준비’ 어느 대학-학과를 택할까

  • 입력 2006년 12월 19일 03시 13분


코멘트
《‘앞으로는 어떤 대학, 어느 학과가 비전이 있는 것일까.’ 21일부터 시작되는 2007학년도 대학입시 정시모집 원서 접수를 앞두고 많은 수험생과 학부모가 과연 어떤 분야를 전공해야 전망이 있을지 궁금해하고 있다. 학교와 학과를 선택할 때는 그곳에 들어갈 만한 점수인지 아닌지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험생 본인이 좋아하고 잘하는 분야가 어떤 것인지, 앞으로의 장래성은 어떤지를 알아보는 것도 필수적이다.》

올해도 각 입시기관에서 발표한 배치기준표의 제일 윗부분은 법대와 의대가 차지했다. 현재 사법시험 합격자가 매년 1000명이나 나오면서 변호사가 1만여 명이나 된다. 본격적으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이 도입되면 변호사 증가 속도는 더욱 빨라진다.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도 10만 명을 넘어서 경쟁이 치열하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한상근 연구위원은 “변호사 의사 등의 전통적인 전문직은 독점의 벽이 허물어지고 있다”며 “현재 누리는 직업의 경제적 사회적 혜택만 보고 섣불리 선택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경영·경제 분야의 경우 사회가 경제적으로 복잡해지면서 특히 금융과 관련한 다양한 직업이 새로 생길 가능성이 높다. 한 연구위원은 “법학과 의학 분야는 선진국에서도 우수 학생들이 주로 가는 곳이어서 전망이 나쁘지 않지만 능력에 따라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해질 것”이라며 “지금의 인기만 보고 선택하기보다 향후 전망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평생 해도 질리지 않을 분야 골라야

‘커리어 블루오션 전략’ ‘한 번뿐인 내 인생, 10대부터 준비한다’ 등의 저서를 펴낸 연세대 김준성(개명 전 이름 김농주) 취업정보실 부실장은 정시모집 지원을 앞둔 수험생에게 3가지 조언을 했다.

조언 내용은 △유망직업 트렌드와 본인의 적성을 함께 읽어라 △평생 해도 질리지 않을 ‘덤덤한 친구’ 같은 분야를 선택해라 △시각을 글로벌화해라.

김 부실장은 “유망 직업은 계속 변하기 때문에 최소 7년 후 해당 직업이 어떻게 될지 파악한 뒤 그에 맞는 학과를 고르는 게 바람직하다”며 “자기 일터를 한국에만 국한하거나 꼭 4년제 대학만 고집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본인의 적성을 알아보고 싶다면 한국직업능력개발원(직능원·www.careernet.re.kr)에서 제공하는 ‘직업적성검사’도 해볼 만하다. 홈페이지에서 회원등록을 한 뒤 심리검사를 클릭하면 적성검사를 받을 수 있다. 적성에 따라 26개 유형으로 해당 직업들이 제시된다.

또 ‘2007 미래의 직업세계’ 학과 및 직업에 대한 보고서도 볼 수 있다. 학과 보고서에는 대학 학과별로 주요 취업분야, 고용률, 직장 형태, 연봉 수준, 전공과 직업, 학과 전망 등이 자세히 수록되어 있어 참고하기 좋다.

○인문계는 중국어, 사회계 경영컨설턴트 유망

교육인적자원부와 직능원이 펴낸 ‘2007 미래의 직업세계’ 학과 편에는 졸업생과 재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0년 학과 전망이 소개되어 있다.

인문계열에서는 중국어·문학과, 베트남어학과 아랍어학과 인도어학과와 같은 기타 아시아어·문학과, 중남미학과 한국문화학과 동아시아학과 등과 같은 국제지역학과 등이 전망 있는 학과로 꼽혔다.

사회계열에서는 경영컨설턴트 회계사 세무사 관세사 등을 할 수 있는 경영학과 금융보험학과 세무학과 회계학과 등이, 교육계열에서는 국어교육 영어교육 한국어교육 등의 언어교육과가 장래성 있는 학과로 꼽혔다.

공학 및 자연계열에서는 전자공학과, 반도체·세라믹공학과, 컴퓨터공학과, 농수산과, 생명과학과, 동물·수의학과, 가정관리과 등이 좋은 점수를 받았다.

○임금상승률 1위 컴퓨터보안 전문가 예상

직능원은 지난달 10년 후 임금 수준과 고용이 많이 늘어날 직업군을 선정했다.

임금 수준이 가장 많이 늘어나는 직업으로는 컴퓨터보안전문가가 선정됐고 기업 고위 임원, 항공기 정비원, 자동조립라인 및 산업용 로봇조작원, 컴퓨터 시스템 설계·분석가, 해외 영업원 등이 뒤를 이었다.

직능원 박천수 연구위원은 “현재 고임금 직업인 의사와 변호사는 내부 종사자 간의 경쟁 격화로 직업적 특권이 점차 사라질 것”이라며 “만화가 및 애니메이터, 제품디자이너, 애완동물미용사, 피부미용 및 체형관리사 등도 임금 상승 상위 30위 내에 들었다”고 말했다.

고용이 많이 늘어날 직업군에는 손해사정인, 통역가, 시스템소프트웨어 개발자, 회계사, 레크리에이션 진행자 및 스포츠 강사 등이 선정됐다.

김 부실장이 추천하는 학과로는 ‘특허 법무학과’, ‘병원 코디네이터학과’, ‘경제금융학부’ ‘식품공학과’ 등이 있었다.

그는 “앞으로 세계 각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이 많이 체결되면 곡물을 사고파는 ‘식량 딜러’가 좋은 직업이 될 수 있다”며 “식량 딜러가 되려면 식품공학과에 진학해 무역학을 부전공하든지, 농업생명과학과에 진학해 식물거래 중개사 자격증 등을 따면 된다”고 말했다.

이색 학과 이색 직업 21개
학과직업
커피 바리스터학과커피 바리스터
해양스포츠학부해양스포츠 에이전트
영상음악과뮤직비디오 감독
특허 법무학과특허 행정 전문인
관광 일어과해외 관광 주재원
푸드 코디네이터학과전통 한식 요리사
멀티 댄스전공안무가
컴퓨터 그래픽학과웹 PR 매니저
한지 문화산업학과닥종이 작가
병원 코디네이터학과병원 브랜드 디자이너
향장물질 전공학과화장품 제품 연구원
마술학과프로마술사
약용자원 원예개발과한약 도매상
안경광학과안경사
도시공학과도시 설계가
웨딩이벤트 비즈니스 전공웨딩 플래너
와인 발효식품학과바텐더
생물학과생물학자, 조류 전문가
스포츠마케팅 학부선수 에이전트
만화 홍보학과시사만화가
경제금융 학부투자 분석가
자료: 김준성 연세대 취업정보실 부실장 추천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