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理知논술/2007 정시 논술 특집]건국대학교 논술 문제 유형

  • 입력 2006년 12월 19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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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논술이다. 대입 정시모집에서 논술은 대학수학능력시험, 내신 성적과 함께 3대 전형요소의 하나다. 수능과 내신 성적이 이미 결정된 시점에서 수험생들은 논술 실력 향상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정시모집 논술은 대학별로 유형이 조금씩 다르다. 지원하려는 대학의 논술 유형을 파악해 맞춤식 연습을 해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대학별 유형에 맞춘 연습문제를 싣는다.》

다음 제시문 (가), (나)에는 한 국가를 이끌어 나가는 지도자의 자질에 관한 상반된 견해가 진술되어 있다. (가),(나) 제시문에서 말하고 있는 지도자의 자질을 밝히고 그러한 견해가 갖는 의의는 무엇이며, 이러한 견해를 바탕으로 현대 민주주의 사회에서의 바람직한 지도자의 자질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시오.

(◎분량은 띄어쓰기를 포함하여 1400자(±200자) 안팎이 되게 하시오.)

(가) 국가란 천하에서 가장 큰 그릇이요, 군주는 천하에서 가장 큰 권세이다. 여기에서 군주가 정도(正道)로써 나라를 유지하면 크게 태평하고 크게 번영하고 아름다운 덕을 쌓는 근원이 된다.

반면에 정도로써 나라를 이끌어 가지 않는다면 나라는 크게 위험하고 크게 해로우며, 나라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 오히려 없는 것만 같지 못하게 되며, 궁극적으로 한낱 서민이라도 목숨만 부지하기가 소원이어도 그것마저 안 된다.

제(濟)나라의 민왕과 송(宋)나라의 헌왕(獻王)이 바로 그러한 사람이다. 그러므로 군주는 세상에서 제일가는 권세이기는 하지만, 반드시 정도를 밟아 나가야만 비로소 태평할 수 있다. 여기서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으로 도의를 앞세우는 사람은 패자(覇者)가 되고, 권모술수를 앞세우는 사람은 멸망한다. 이로 말하면 현명한 군주가 아주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요, 덕이 있는 사람이 명백하게 가리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국민 전체로 하여금 예의를 주장하여 어긋남이 없게 하며, 한 가지의 불의를 행하고 한 사람의 무죄한 자를 죽이고는 천하를 얻는다 해도, 인자(仁者)는 하지 않는다. 확고하게 내 몸과 나라를 유지함에는 이렇게 굳건한 것이 있어야 한다. 서로 같이 일하는 사람은 다 의사(義士)요, 국가의 형벌을 위하여 일괄된 것은 다 도의적 법이며, 서로 민첩하게 군신을 인솔하고 지향하는 것은 다 의로운 의지인 것이다. 이렇게 하면 아래에서 백성들이 위정자를 보는 것도 도의로써 할 것이다. 근본법칙이 정해졌기 때문이다.

[순자 ‘왕패편(왕패편)’ 중에서]

(나) 아가토클레스와 기타의 사람들이 배반과 잔인한 행동을 무수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 나라에서 오랫동안 평안하게 살 수 있었고 외적(外敵)으로부터 자신을 지켰으며 동료시민에 의한 모반(謀叛)이 없었던 것은 무슨 까닭일 것인가. 다른 많은 지배자들은 그들의 잔인성 때문에 위험한 전시(戰時)는 말할 나위도 없고 평화 시조차 그들의 자리를 유지하는 데 실패하였는데 말이다.

이 결과는, 잔인함이 선용(善用)되었는가 악용되었는가에 좌우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만일 악에 대해서도 훌륭하게라고 말하는 것이 허용된다면, 이러한 잔인성이 훌륭히 사용되었다는 것은 자기 보존의 필요에서 한 번을 그것을 행사하더라고 그 후는 이것에 집착하지 않고 피지배자의 이익에로 변경하는 한에서만 그렇게 말할 수 있다.

한 번 악용된 잔인성은 처음에는 작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줄지 않고 오히려 늘어나게 된다. 첫째의 방법을 따르는 사람은 아가토텔레스의 경우처럼 신과 인간의 호의에 의해 그들의 상황은 절망적으로 되지 않음을 알게 된다. 그러나 둘째 방법에 의해서는 그들 자신을 유지할 가능성은 없다.

그러므로 나라를 빼앗을 경우 찬탈자(簒奪者)는 그가 가하지 않으면 안 될 가해행위(加害行爲)를 날마다 되풀이 하지 않도록 한 번의 타격으로 마치게끔 해야 하고, 이 가해행위의 중지로 민심을 안정시키며, 그리고 은혜를 베풀어서 민심을 얻도록 하는 교훈을 배워야 할 것이다. 겁(怯)에 의해서나 잘못된 헌책(獻策)에 따라 이와 반대되는 입장을 취한 사람은 항상 새로운 위해(危害) 때문에 군주에게 신뢰감을 가질 수 없게 된다. 따라서 가해행위는 단번에 취해져야만 하며 그로 인한 나쁜 향기가 희미하면 사람들의 노여움도 작게 할 수 있다. 혜택은 사람들이 보다 충분히 맛보게끔 조금씩 주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먼저 군주는 행운이나 악운의 변화가 그의 행동을 바꾸게끔 하는 일이 없도록 신하들과 함께 살아야만 한다. 왜냐하면 만일에 역경으로 인해 그의 행동을 바꿀 필요가 생겼을 때는 가해행위에 의뢰하려 해도 때는 이미 너무 늦어지고 만다. 이러한 때 어떤 자비(慈悲)를 베풀면 그것은 소용없이 버려지는 것으로 되는데, 왜냐하면 그것은 마지못해 베푼 것으로 간주되고 그것에 의해 아무런 감사도 받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마키아벨리 ‘군주론’ 중에서]

☞ 해설과 분석, 답안은 이지논술 사이트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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