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정년 보장은 옛말…승진 못하면 퇴직, '직급정년제' 도입

  • 입력 2006년 12월 17일 14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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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들이 승진심사에서 대개 탈락하는 등 정년 보장 시대가 가고 있다.

18일 교수신문에 따르면 전국 15개 대학(사립대 10개· 국립대 5개)의 올해 교수승진 탈락률은 사립대가 34.9%, 국립대가 1.7%였다.

최근 대학들이 직급별(전임강사, 조교수, 부교수, 정교수)로 최대 재직 기간을 정하는 '직급 정년제'를 도입하고 있어 일정 기간 승진하지 못하는 교수는 교수직을 박탈당할 전망이다.

아주대의 승진 탈락률은 70.8%로 가장 높았다. 승진심사 대상자 72명 가운데 21명만 승진했을 뿐이다. 아주대는 직급정년제를 도입하지 않아 탈락자라도 재직할 수 있으며 승진 기회도 가질 수 있다.

직급정년제를 도입한 연세대는 승진심사 대상자 137명 가운데 57.7%인 79명이 탈락했다. 연세대는 전임강사는 4년, 조교수는 6년 이내에 승진 심사를 신청할 수 있는 기회를 2번 주고 있으며, 이 기간 안에 승진하지 못하는 교수를 면직할 수 있다.

역시 직급정년제를 도입한 성균관대는 126명 가운데 45.2%인 57명이 탈락했다. 이 대학은 조교수는 4년, 부교수는 6년이 지나면 승진심사를 받도록 하고 조교수는 최대 8년, 부교수는 최대 12년만 재직하도록 하고 있다.

고려대는 120명 가운데 17.5%인 21명이 탈락했다. 이 대학은 연속 2년 평가 기준에 미달한 교수에게는 직급 정년제를 적용하고 있다.

직급정년제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경희대와 한양대의 교수 승진 탈락률은 각각 27%, 12.1%였다.

탈락률이 낮은 국립대도 점차 심사기준을 강화하고 있다. 서울대는 승진심사 대상자 194명 중 한 명만 탈락했으나 2002년부터 정년 심사를 강화해 부교수 승진자 66명 가운데 5명만 정년을 보장받았다.

교육인적자원부 관계자는 "교육부가 대학에 재정을 지원하면서 교수의 업적을 승진과 재임용에 반영하라고 요구하고 있고, 대학도 자체적으로 경쟁력 강화를 노력하면서 승진심사를 엄격히 하는 대학이 늘고 있다"면서 "한번 교수이면 영원히 교수인 시대는 저물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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