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접촉땐 감염가능성 고기 익혀먹으면 안전”

  • 입력 2006년 1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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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전염될 가능성이 있는 고(高)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2년 8개월 만에 다시 국내에서 발생했다.

이에 따라 닭 오리 등 가금류 사육 농가와 관련 업계에 비상이 걸리고 국민의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농림부 수의과학검역원은 최근 전북 익산시의 한 양계 농가에서 발생한 AI가 고병원성인 것으로 최종 판정됐다고 25일 밝혔다.

정부는 26일 대책회의를 열어 AI 주의경보를 내리고 발생 농장 반경 500m 안에 있는 4개 농가의 닭과 오리 18만6500마리에 대한 도살 처분에 들어갔다.

AI의 확산을 막기 위해 익산시의 AI 발생 농장 주변 주요 도로에 총 15개의 이동 통제소를 설치하고 반경 3km 안에서 생산되는 식용 계란 전량과 10km 내 부화장 2곳의 계란 600만 개도 폐기하기로 했다.

정부는 닭고기와 오리고기의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닭고기를 먹은 사람이 AI에 감염된 사례가 없으며 AI 바이러스는 익히면 조리 과정에서 모두 죽는다는 점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가금류 농장주나 방역요원이 아니면 현실적으로 일반인의 감염 위험성은 적지만 인체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살아 있는 닭 오리와 접촉하지 말고 손을 자주 씻을 것을 당부했다.

농림부는 도살 처분되거나 폐기되는 가축과 계란을 시가(時價)로 보상하고 닭 및 계란의 이동 제한으로 손해를 보는 농가에 대해서도 생계비와 경영안정자금 등을 지원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25일 이후 닭고기 매출과 치킨가게의 주문은 이미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23일 경기 평택시와 24일 양평군에서 발생한 AI는 가금류 폐사율이 낮고 인체 감염 가능성이 적은 저(低)병원성으로 확인돼 발생 농가를 중심으로 제한적인 방역을 하고 있다고 농림부는 설명했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홍석민 기자 smhong@donga.com

::고병원성 AI::

급성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닭, 오리, 야생 조류 등이 감염된다. 가금류 폐사율이 80% 이상인 1종 가축전염병이며 사람에게도 전염되기 쉽다. AI 바이러스는 섭씨 4도일 때 철새 등의 배설물에서 최소 35일간 살 수 있지만 5분 동안 75도로 열을 가하면 모두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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