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집중식 학교교육 폐단 교실밖 활동 늘려서 고쳐야”

  • 입력 2006년 10월 25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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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주도로 이뤄지는 대규모 학교 교육 시스템은 ‘자원 낭비’입니다.”

국내에서도 번역 출간된 ‘바보 만들기’와 ‘교실의 고백’ 저자인 존 테일러 개토(71·사진) 씨는 “중앙집중식 학교 교육은 아이가 능력을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대안교육연대 등이 주관한 ‘대안교육 10년의 지도그리기’ 국제심포지엄에 참가하기 위해 방한한 개토 씨는 30년 동안 미국 뉴욕 시 공립학교 교사로 근무하면서 1989∼91년 3년간 뉴욕시 ‘올해의 교사상’을 수상했다. 그는 기존 학교 교육과 달리 자발적인 프로젝트식 교육을 했다.

아이들을 자주 교실 바깥으로 끌어내야 의미 있는 학교 교육이 이뤄진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사회봉사를 하고 지역신문을 만들어 배포하는 등 교실 아닌 바깥에서 이뤄지는 프로젝트식 교육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하고 싶은 프로젝트를 찾아 직접 해보는 거죠.”

개토 씨는 “존경받는 조지 워싱턴 대통령과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도 2년간만 학교 교육을 받았고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컴퓨터, 델 등은 모두 대학 중퇴자가 세운 기업”이라고 말했다. 개토 씨는 홈스쿨링(자녀를 집에서 교육하는 방식)도 제대로 하면 훌륭한 대안 교육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교실의 고백’이란 책에서 “뉴욕 주에서 홈스쿨링을 하는 아이가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고 이런 아이들의 읽기와 수학 실력은 학교에 다니는 또래 아이보다 몇 해나 앞선다”고 말했다.

“하버드대도 ‘복잡한 프로젝트를 철저히 혼자서 수행할 수 있는가’, ‘전문가의 지도 없이 팀 활동을 해왔는가’ 등 스스로 결정하고 추진할 수 있는 학생을 신입생으로 뽑습니다. 아이가 그런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학교와 부모가 할 일입니다.”

그는 1992년 교직을 떠나 세계 곳곳을 다니며 학교 교육의 한계, 새로운 교육 등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1998년에는 인간의 자유에 기여한 공로로 ‘알렉시스드토크빌상’을 받기도 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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