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국공립? 사립?… 초등학교 취학 앞둔 부모들 고민

  • 입력 2006년 10월 17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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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 초등학교는 3학년부터 영어를 가르치는 공립 초등학교와는 달리 1학년부터 영어를 가르치는 곳이 많다. 영어몰입교육을 특성화한 서울 영훈초등학교에서 원어민 강사가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모습.
사립 초등학교는 3학년부터 영어를 가르치는 공립 초등학교와는 달리 1학년부터 영어를 가르치는 곳이 많다. 영어몰입교육을 특성화한 서울 영훈초등학교에서 원어민 강사가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모습.
《내년에 초등학교에 취학할 자녀를 둔 부모들은 국공립과 사립 초등학교 중 어떤 학교에 보낼것인가를 놓고 고민하는 시기다.

요즘 신세대 부모는 많아야 2명의 아이를 낳기 때문에 자녀교육에 많은 투자를 한다.

이 때문에 공립에 비해 상대적으로 교육 여건이 우수하고 특성화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사립 초등학교에 대한 관심이 높다. 그러나 사립학교가 무조건 좋거나 모든 학생에게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공립과 사립의 특성은 물론 가정 여건 등을 잘 고려해 학교를 선택해야 한다.

공립에 갔으면 공부를 잘했을 아이가 사립에서 주눅이 들어 소극적인 성격이 되거나 학부모 간의 지나친 경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도 많다.

공사립 학교를 선택할 때 알아두어야 할 사항을 정리한다.》

○ 공립-사립 차이점은

공립은 국가 교육과정대로 운영하는 반면 사립은 국가 교육과정의 큰 틀 내에서 차별화된 수업 내용과 특기적성교육을 자체적으로 실시한다.

초등학교는 의무교육이기 때문에 공립은 수업료는 무료다. 공립은 월 3만∼4만 원의 급식비와 희망자에 한해 실시하는 특기적성교육비만 내면 된다.

그러나 사립은 국가의 지원이 없기 때문에 학부모가 입학금과 등록금을 모두 부담해야 한다. 분기당 수업료가 70만∼100만 원 정도로 비싼 편이며 영훈 우촌 등 영어몰입(IP) 교육을 하는 초등학교는 150만∼170만 원까지 한다. 수업료 외에 분기당 10만∼15만 원의 급식비와 15만 원 정도의 통학버스비도 부담해야 한다. 1년에 서울은 대략 400만∼700만 원, 지방은 300만∼500만 원 정도는 잡아야 한다.

그러나 두 자녀를 사립에 보내고 있는 이민하(36·광주 서구 상무동) 씨는 “공립에 보내면 예체능 학원비가 매달 수십만 원씩 들지만 사립에 다니면 학원을 안 다녀도 되기 때문에 비용 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공립은 3학년부터 영어를 가르치는 반면 사립은 대부분 입학과 동시에 영어를 가르친다. 사립은 악기와 수영, 골프 등 예체능을 의무 교과로 편성하는 학교가 많고, 수준별 수업과 특기적성교육도 공립에 비해 세분화해 진행한다.

사립은 특기적성교육 일부를 수업과정에 포함시켜 공립에 비해 수업 시간이 1, 2시간 더 많다.

공립은 지역별로 천차만별이지만 사립은 기본적으로 충분한 학습 공간과 예체능 시설을 갖추고 있어 우수한 편이다. 그러나 공립도 학급당 학생수가 평균 35명으로 사립(25∼35명)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사립은 상대적으로 부유한 학부모가 많기 때문에 무리해서 사립에 보냈다가 위화감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도 많다.

○ 언제 취학하나

공립은 만 6세(내년은 2000년 3월 1일∼2001년 2월 28일생이 대상)가 되면 1월 중순경 동사무소에서 취학통지서가 나온다.

사립학교는 12월 초에 입학원서를 접수하고 추첨으로 학생을 뽑는다. 올해 서울지역의 경우 12월 1∼8일 원서를 받아 11일 추첨을 실시한다. 공립과 달리 조기 입학은 불가능하다.

사립은 전국에 75개교가 있지만 시도별로 같은 날 신입생 추첨을 하기 때문에 한 학교에만 지원할 수 있다.

○ 자녀 성격도 고려하라

자녀를 공립과 사립 중 어디에 보낼지 결정하려면 아이의 성격과 발달 정도, 방과 후 아이를 누가 돌볼것인지 등을 두루 고려해야 한다.

주부 박수진(40·서울 노원구 상계동) 씨는 4학년인 큰딸은 사립에, 2학년인 아들은 공립에 보내고 있다.

박 씨는 내성적이고 호불호가 분명한 큰딸이 사립에 다니면서 바이올린에 흠뻑 빠진 것을 보고 둘째도 사립에 보내려다 추첨에서 떨어졌다. 당시에는 속이 상하기도 했지만 둘째 아이가 매일 친구들을 집으로 데려올 정도로 사교성이 좋은 모습을 보고 공립에 보내길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공립은 다양한 환경의 학생들이 어울려 공부하기 때문에 풍부한 대인 관계를 맺을 수 있고, 리더십과 조직력도 키울 수 있다. 성적이나 특기교육에 대한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고 한다.

반면 사립은 10년 이상 근무한 베테랑 교사들이 많고 개별 지도가 가능하기 때문에 학습효과가 높다는 평가다. 학습능력이나 정서발달이 또래보다 지나치게 늦거나 빠른 아이라면 사립에 보내는 편이 좋다.

가정 여건도 중요한 변수다. 공립은 급식이나 청소 등 학부모의 참여를 요구하는 활동이 많아서 맞벌이 부부는 감당하기가 쉽지 않다.

사립은 학교가 급식이나 청소에 대한 부담을 주지 않는다. 방과 후에도 특기적성교육을 하고 학습 준비물도 수업료에 포함시켜 학교에서 제공하기 때문에 학부모가 신경을 덜 써도 된다.

○ 국립도 눈여겨보자

서울교대부속초등학교 등 국립은 교육인적자원부가 개발한 새로운 학습모형을 적용해 최신 교육이 가능하고 사립과 같이 질 높은 특기적성교육이 이뤄지기 때문에 입학 경쟁률이 10 대 1을 웃돈다.

교대와 국립 사범대 부설로 운영되며 전국에 17개가 있다. 국립은 대체로 사립과 같이 12월 초에 추첨을 통해 입학생을 뽑는다. 국립과 사립에 모두 지원할 수는 있지만 추첨 당일에는 한 곳만 선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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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디자인=공성태 기자 coon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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