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제2 양재천’으로…탄천 되살린다

  • 입력 2006년 5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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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탄천 변이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서울 강남구는 제방로와 경사면 등에 물억새와 갈대, 벚꽃 등 다양한 꽃과 나무를 심고 산책로를 조성해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장소로 만들고 있다. 사진 제공 강남구청
서울 탄천 변이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서울 강남구는 제방로와 경사면 등에 물억새와 갈대, 벚꽃 등 다양한 꽃과 나무를 심고 산책로를 조성해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장소로 만들고 있다. 사진 제공 강남구청
악취가 진동하고 모기가 들끓던 하천을 잉어 떼가 찾아오도록 만든 양재천 복원 사업이 탄천에서 재현된다.

서울 강남구가 106억 원의 예산을 들여 정비 중인 구간은 수서동 광평교를 시작으로 한강 합류부에 이르는 5.4km.

경기 용인시에서 시작하는 탄천의 총연장 35.2km 가운데 하류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8월 완공 예정으로 현재 공정은 87%.

우정수 강남구 하천관리팀장은 “자연적으로 걸러진 하천 지반 아래 물을 뽑아내 다시 흘려보내고 습지를 만드는 중”이라며 “상류지역에 고도하수처리시설을 가동하면 5등급인 수질이 2등급 수준까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생태계 복원 및 경관 개선=탄천 하류는 하천을 기준으로 강남구와 송파구로 나뉜다. 강남구가 추진 중인 탄천 정비 사업은 강남구쪽 탄천변을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조성하는 내용이다.

철새가 많이 날아들면서 2002년 탄천의 6.7km 구간이 서울시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됐지만 탄천은 여러 가지 문제를 안고 있었다.

번식력이 매우 강한 환삼덩굴이 주위를 뒤덮어 다른 식물을 자라지 못하게 하고 새의 산란을 방해했기 때문.

강남구는 유해식물인 환삼덩굴을 제거하고 물억새와 갈대를 심고 인공습지를 만들 계획이다. 습지 부근에는 관찰 장소를 만들어 생태학습 공간으로 활용하도록 했다.

잡목이 무성해 방치됐던 제방로에는 산책로 및 자전거 길을, 양 옆에는 ‘벚꽃 십리길’을 만든다.

제방 경사면에는 흙을 덮은 뒤 풀을 심고 계절별로 다양한 꽃을 볼 수 있도록 꽃씨를 뿌렸다.

▽양재천은 탄천의 미래=양재천은 초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될 정도로 자연형 하천 복원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양재천은 복원되기 전인 1995년까지만 해도 악취가 심하고 모기가 많았다. 하천 주변의 주택가는 주거지로서 여건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160억 원을 들여 양재천 살리기를 추진한 뒤 달라졌다. 수질이 5급수에서 2급수로 개선됐다.

생태계가 살아나면서 하루 1만 명이 찾는다. 양재천 주변의 대치동 도곡동 개포동 아파트가 인기를 끈 데는 양재천 복원 사업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있다.

강남구 관계자는 “탄천 주변 주민들이 ‘양재천처럼 정비해 달라’는 민원을 계속 냈다”며 “자연을 복원하고, 주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천을 정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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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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