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理知논술/중학 교과원리]국어-사회

  • 입력 2006년 4월 25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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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어 - 표준어와 방언

표준어는 한 나라에서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언어이며 방언은 지역의 특색이 살아 있는 정감 어린 말이다. 3학년 1학기 2.(1) ‘표준어와 방언’ 단원을 통해 우리가 사용하는 우리말의 표준어 개념과 기능을 알고, 또 표준어에 밀려 교육적인 면에서 소외되어 온 방언의 의의와 가치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자.

서울말은 무조건 표준어가 될 수 있다?

현대 국어의 표준어는 서울말을 기준으로 삼는데, 그렇다고 서울말을 무조건 표준어로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표준어를 제정하는 조건과 기준이 있다. ‘허접하다’, ‘구라’, ‘대가리’ 등의 비속어는 비록 서울에서 쓰이는 말일지라도 ‘교양 있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라는 계층적 조건에 어긋나므로 표준어가 될 수 없다. 그 밖에 지금 현대에 쓰이고 있는 말이라는 시대적 조건, 서울(수도)의 말이라는 지역적 조건을 충족하는 말을 표준어로 규정하고 있다. 전 국민이 공통적으로 사용할 하나의 언어를 정할 필요가 있어 공통어의 자격을 부여받은 것이 바로 표준어이다. 그러나 서울말이 언어학적으로 더 우위에 있는 언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모든 방언은 그 나름대로 훌륭한 체계를 가지고 있다. 다만 서울이 행정, 교통, 문화 등의 중심지이므로 영향력이 있고 보급이 쉽다는 이점 덕분에 서울 방언이 표준어의 자격을 얻는 것이다.

영화 ‘친구’가 부산에서 단체 관람 붐을 일으킨 이유는?

오랜만에 고향에 가서 친구를 만났을 때 “친구야 잘 있었니?”라는 표현보다 “아따! 친구야, 겁나게 반갑구만”이라고 말할 때 시간을 뛰어넘어 친숙함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사투리는 그 지방만이 간직한 고유 언어로서 지방의 넋이 밴 정서와 문화의 유산이라고 할 수 있다. 고향의 자연, 부모와 벗들의 표정이 담긴 정다움이 있고 맛과 개성이 있다. ‘고마해라, 마이 묵었다, 아이가’라는 대사로 유명한 영화 ‘친구’가 상영될 당시 특히 부산 지역에서는 단체관람이 줄을 이었다고 한다. 다른 지역 사람들에 비해 영화 속에서 들리는 고향 사투리가 반갑고 더 가슴에 와 닿았기 때문이다. 사투리는 특정한 지역이나 계층의 사람끼리 사용하므로,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들 사이에 친근감을 느끼게 해 준다. 사투리는 비속어, 은어와는 달리 일상생활에서 외면할 수 없는 다양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 우리의 말이다.

김치 냉장고의 이름이 왜 딤채일까?

방언은 친근감을 준다는 장점뿐만 아니라 학문적으로 역사적 가치를 가지고 있는 우리말이다. ‘짐치를 지름에 볶아서 멕이라’라는 방언을 생각해 보자. ‘김치를 기름에 볶아서 먹여라’라는 말보다 편하게 발음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채소를 소금물에 담그다’는 의미의 ‘침채(沈菜)’는 ‘딤채’ 혹은 ‘팀채’로 발음되었는데 구개음화로 인해 ‘짐치’가 되었다가 오늘날의 ‘김치’가 된 것이다. 사투리에는 구개음화 현상과 ‘먹이다’가 ‘멕이다’로 바뀌어 발음되는 전설모음화 현상이 두드러지는데, 이는 말을 더 쉽게 하고자 하는 현상을 보여 준다. 또 방언 속에는 옛말이 많이 남아 있어서 국어의 역사를 연구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여우’를 ‘여시(여ㅿl >여우)’라고 부르시는 할머니의 구수한 사투리 속에서 ‘반치음(ㅿ)’은 임진왜란 이후 소멸돼 ‘ㅅ’에서 ‘ㅇ’으로 변화해 왔고, ‘더워’를 ‘더버(더ㅸㅓ>더워)’로 발음하는 사투리에서 ‘순경음비읍(ㅸ)’은 세조 이후 ‘오·우’로 변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렇듯 사투리는 사라진 고어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있는 자료가 된다.

표준어는 지역, 계층 간 충돌을 줄일 수 있고, 같은 언어를 쓰는 민족으로서 공동체 의식을 가질 수 있는 공용어로서의 가치가 있다. 방언은 다른 지역 사람들과의 의사소통을 방해한다는 단점은 있지만 역사적인 언어로서의 가치와 일상생활의 정감 있는 감정 표현과 의사 전달에 큰 요소로 활용되는 등 그 가치가 적지 않기 때문에 학문적으로 연구하는 노력과, 상황에 따라 정확하고 올바르게 사용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이민선 잠원 종로M학원 국어강사

◎ 풀어서 보내세요

아래 <보기>의 상황에 나타난 방언 사용에 대한 생각을 부정적 측면과 긍정적 측면으로 나누어 서술하시오.

<보기> 제주공항에 도착했더니 ‘ㅱ저옵서예’라는 커다란 현수막이 우리를 반겼다. 곳곳에서 눈에 띄는 하르방과 다양한 풍물이 낯설지만 새롭게 느껴졌다. 배가 고파 식당에 들어가서 제주도의 명물인 해물 뚝배기를 주문했더니, 아주머니께서 “맨또록 헌때 호로록 들어쌉솨”라고 말씀하셔서 어리둥절했다.


■ 사회 - 선거

5·31지방선거가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민주정치는 3학년 Ⅰ단원 ‘민주정치의 발전 과제’에서 다뤄진다. 민주주의는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집회, 시위, 반란, 쿠데타, 혁명을 거치며 국민 스스로 민주주의에 대해 질문하고 고뇌하는 과정에서 민주 제도가 정착되고 민주 의식이 확립되는 것이다.

가장 이상적인 정치는 국민 모두가 주권을 갖고, 국민 스스로 통치하고, 그 혜택을 받는 직접 민주정치다. 하지만 영토가 넓고 인구가 크게 증가한 현대 사회에 적용하기에 무리가 따르므로 간접 민주정치를 선택하는 것이 일반화된 현상이다. 나의 문제점을 가장 잘 이해하고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사람은 나 자신이듯이 민주정치를 위해서는 내가 나서야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선거를 통해 국민의 이익을 대변해 줄 수 있는 대표를 뽑아야 하는데, 이 기초적인 과정이 선거이다.

서유럽 국가의 경우 시민혁명을 비롯해 장기간에 걸친 투쟁의 결과로 선거권이 점차 확대되고 민주주의를 이룩한 반면, 대한민국은 단군 이래 반만 년 동안 왕정 체제의 국가를 유지해 오다가 광복 이후 민주주의 제도와 의식 확립을 한꺼번에 요구받은 것이다.

선거란 국민의 정치권력을 대표자에게 정당하게 위임하는 수단인 동시에, 대표자의 정치권력을 통제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여 정책을 결정할 수 있도록 가장 합리적인 후보자에게 힘을 모아 주는 동시에 정치권력을 남용하는 경우에는 다음 선거 때 낙선시킬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선거 제도가 악용되면 독재자의 집권과 정권 유지를 위한 수단으로 전락해 버릴 가능성도 있다. 히틀러가 집권하던 나치당의 경우나 북한과 같은 독재정권에서는 투표율이나 찬성률 조작을 통해 여론을 마음대로 좌지우지하는 것이 가능하다.

우리나라에서도 민주주의 도입 과정에서 장기간에 걸친 독재정치가 이루어졌다. 1960년 3·15 부정선거에 대한 국민의 저항으로 비롯된 4·19혁명은 12년간 유지됐던 이승만 자유당 정권을 정치권력의 중심에서 물러나게 했다. 이는 민주주의에 대한 올바른 의식 없이 대중을 우롱한 독재정권에 대한 국민의 저항을 표출한 대표적인 사건으로 국민 스스로 선거 이후 정치에 무관심하지 않고 선거 결과에 대해 국민 스스로 여론을 모아 혁명을 일으키고 정치 체제를 바꾼 사건이다.

이후에도 1980년 5·18민주화운동, 1987년 6월 민주항쟁 등을 거치면서 국민의 뜻을 대변할 국회의원을 뽑고 의회를 구성해 법을 제정하기에 이르렀지만 4년(5년)에 한 차례씩 있는 국회의원(대통령) 선거만으로는 정치에 참여하고자 하는 국민의 열망을 충족시키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이에 시시각각 변화하는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보완책으로 여론 정치가 대두되었는데 간접 민주정치의 또 다른 표현으로 볼 수 있다. 여론 정치란 사회 문제에 대한 국민 대다수의 의견을 정부 정책에 반영하도록 하는 것인데 올바른 여론 수렴을 위해서는 정당, 이익집단, 언론기관의 왕성한 활동이 필요하다.

정당은 선거를 통해 정권을 획득하여 합법적으로 정책 결정의 주도권을 잡는 것이 목적이며, 이익집단은 자신이 속한 집단에 이익이 되도록 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하지만 이익집단은 정권 획득에는 관심이 없고 따라서 정치적 책임도 지지 않는다. 또한 언론기관에는 TV, 신문, 라디오, 인터넷, 잡지 등이 있는데 정확성, 공정성, 객관성을 생명으로 한다.

이와 같이 민주정치란 제도 완비만으로 완성이 되는 것도 아니고, 한두 사람의 노력만으로, 단순한 선거 참여만으로 이뤄지는 것도 아닌 모두 함께 끊임없이 참여하고 노력하여 완성해 나가는 것이다.

김현주 잠원 종로M학원 사회강사


◎ 풀어서 보내세요

다음 <보기>를 읽고, 선거의 의미를 정리해 보세요. (10∼20자)

<보기> 선거는 단순히 정치인들의 경쟁을 게임 즐기듯 바라보다가 투표 당일이 되면 그중 호감이 가는 후보에게 ‘한 표’ 던지면 끝나 버리는 ‘그들만의 잔치’가 아니다. 선거라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사회의 제반 문제를 검토하고 문제점을 반추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이며, 새로운 비전 형성을 위한 각종 주장이나 여론을 형성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논의 능력과 문제 해결력을 한껏 성장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그런 의미에서 선거는 ‘시민들의 축제’, ‘유권자들의 잔치’가 돼야 한다.

○ 이 사이트로 보내세요

국어 사회 ‘풀어서 보내요’ 문제에 대한 답을 다음 주 월요일까지 보내 주세요. 잘된 답 가운데 일부를 선정해 선물을 보내드립니다.

글 보내실 곳: www.easynonsul.com → 중학논술 →교과원리→해당 과목(www.easynonsul.com/Middle/Lec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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