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조기유학 준비 이렇게…성적 맞춰 학교선택

  • 입력 2006년 4월 18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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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유학은 영어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반면 어린 나이에 언어적 문화적 충격을 받을 수도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최소 1년 전부터 현지의 기초 정보를 모으고 입학전형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조기유학은 영어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반면 어린 나이에 언어적 문화적 충격을 받을 수도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최소 1년 전부터 현지의 기초 정보를 모으고 입학전형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초중고교생의 조기유학이 해마다 늘면서 자녀를 외국에 유학보내려는 학부모들의 관심도 늘고 있다. 조기유학은 일찍부터 현지의 언어와 문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언어와 문화적 충격을 극복하지 못해 실패하는 경우도 많다. 또 귀국 후 국내 학교 진학 및 적응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어 신중한 선택을 해야 한다. 부모의 강요보다 학생 스스로 확고한 의지를 갖고 준비하게 하는 것이 좋다. 주변인의 경험담보다 전문가의 조언을 구해야 한다. 조기유학 준비 방법과 유의점을 알아본다.》

▽최소 1년 전부터 준비를=조기유학을 언제 보내는 것이 적절한 것인지에는 논란이 있다.

iAE 유학네트 최승희 콘텐츠팀장은 “외국의 중고교 과정 중 마지막 2년은 대입을 준비하는 시기인 만큼 그 전에 충분한 학습기간을 두고 준비하는 것이 좋다”며 “한국에서 중학교 1, 2학년을 마치고 떠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유학 준비 기간은 유학 국가나 학교, 학년별로 차이가 있지만 차근차근 준비하는 것이 좋다. 현지에 대한 기초정보 및 사전지식을 습득하고 각종 시험을 준비하는 기간을 고려한다면 최소 1년 전부터 유학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명성보다 교육 내용 고려해야=부모의 눈높이보다는 학생의 학업 성적에 맞춰 입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1, 2년 간 현지 적응 능력을 키우고 학업 성적을 관리해 상위권의 학교로 전학하는 방법도 좋다. 학교를 고를 때는 무작정 유명 학교만 고집하지 말고 외국학생 비율과 외국학생 입학기준, 외국학생을 위한 영어교육 과정을 함께 따져봐야 한다. 교사와 학생 비율, 공식인가 여부, 과외활동 프로그램도 중요하다. 과외활동은 학생들의 일과에서 매우 중요하므로 각종 스포츠를 비롯해 음악과 미술에 이르기까지 어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현지에 연고자가 있는 경우 연고자 거주지와 가까운 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연휴나 방학에 기숙사를 개방하지 않거나 식사가 제공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혼자 이동이 가능한 휴식처가 있는 곳도 도움이 된다.

숙소는 기숙사나 홈스테이가 일반적이다. 사립학교의 경우 기숙사를 제공하지만 공립학교는 대부분 학교나 교육청에서 홈스테이 가정을 알선한다.

홈스테이를 통해 현지인 가정에서 언어와 문화를 배울 수 있고, 기숙사는 안전하고 규칙적인 생활 및 현지 학생과 교류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18세 이하의 자녀를 혼자 유학 보내는 경우 부모 역할을 대신해 줄 가디언(Guardian·후견인) 제도를 활용할 수 있다. ▽고학년일수록 입학서류 복잡=고학년일수록 원서 작성은 물론 추천서 에세이 영어시험 등 학교에서 요구하는 입학서류가 복잡하고 까다로워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학교가 요구하는 시험에 미리 좋은 성적을 받아두고 에세이나 교사 추천서도 준비해야 한다.

반드시 필요한 서류로 입학원서, 졸업(재학)증명서, 성적증명서, 추천서, 에세이, 건강증명서, 재정보증서, 영어성적, 입학신청비, 예치금 등이 있다.

모든 서류는 원본과 함께 영어번역본이 첨부돼야 하며 졸업(재학)증명서나 성적증명서, 교사 추천서를 동봉해 직접 발송을 요구하기도 한다.

학업 이외의 과외활동이나 봉사활동도 입학에 중요한 요소다.

캠프코리아의 오재욱 유학사업팀장은 “에세이를 쓸 때 얼마나 많은 활동에 참여했다는 사실보다 어떤 분야에 얼마나 많은 관심과 흥미를 가지고 있으며 활동을 통해 무엇을 배웠다는 것을 상세히 기록해야 한다”고 말한다.

▽상위권학교 토플 250점 이상 요구=영어시험으로 SLEP(중등영어시험), SSAT(고입평가시험), 토플 등이 요구된다. SLEP는 67점 만점에 53점 이상, 토플은 CBT 213점이 기본이고 250점 이상이어야 상위권 학교에 지원할 수 있다. 영어 실력이 부족한 경우 외국인 학생을 위한 영어교육과정인 ESL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짧은 유학을 마치고 돌아올 학생은 한국의 수업시수도 고려해야 한다. 호주와 뉴질랜드의 경우 영어 실력을 보충하기 위해 유학기간의 30%를 예비과정이나 ESL 프로그램을 거치도록 하고 있다.

이 기간은 정규 수업시수로 인정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 기간이 너무 길어지면 한국에 귀국할 때 수업시수가 모자라 또래보다 늦은 학년으로 편입할 수도 있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국가별 조기유학 비용
국가학 비숙식비
미 국사립기숙학교 2만5000∼3만5000달러학비에 기숙사비 포함
캐나다공립학교 1만2000∼1만5000캐나다달러
사립학교 1만5000∼2만 캐나다달러
1만2000∼1만5000캐나다달러
영 국사립기숙학교 9000∼1만8000파운드학비에 기숙사비 포함
호 주공립학교 8000∼1만3000호주달러
사립학교 8000∼1만7000호주달러
홈스테이 1만2000∼1만4500호주달러
기숙사(일부 사립에 한함) 6000∼8000호주달러
뉴질랜드공립학교(오클랜드 기준) 8000∼1만5000뉴질랜드달러
사립학교 1만5000∼2만 뉴질랜드달러
(기숙사 포함 시 2만4000뉴질랜드달러 정도)
대도시 9600∼1만2000뉴질랜드달러
소도시 7200∼8640뉴질랜드달러

조기유학 전문기관
기관서비스 분야홈페이지연락처
iAE유학네트조기유학, 교환학생, 영어캠프www.eduhouse.net 02-3481-1217
세계로 유학원조기유학, 방학캠프www.wwec-ssat.co.kr 02-565-0365
주한중국문화원중국 어학연수·유학www.cccseoul.org 02-733-8307∼9
토피아 아이비클럽캐나다 홈스테이 단기유학www.topiaivyclub.com 02-2052-0505
한미교육연맹미국 교환학생www.koamedu.co.kr 02-3460-2425
캐나다 조기유학 ICEC캐나다 조기유학 www.icuhak.com 02-2191-5529
드림아이 교환학생 재단조기유학, 교환학생www.dreamiedu.com 02-3444-0111
EF국제언어교육 미국 교환학생 및 어학연수 www.ef.com 02-3452-5210
인터스터디조기·정규유학www.interstudy.net 02-737-3066
닥터카운셀러미국·캐나다 단기유학www.goodcamp.net 02-538-3798
캠프코리아캐나다 관리형 유학www.ckic.co.kr 02-2282-4321
이루넷아메리카미국 관리형 유학www.irooamerica.com 02-2105-7500
페르마학원미국·캐나다 관리형 유학www.globalfermat.com 02-3452-6772
이다우스캐나다 단기유학www.edaus.com 02-3436-1361

■호주유학 다녀온 서창현 군…능력별 수업 마음에 쏙

“같은 주제라도 쉽게 풀어서 설명하고 토론과 발표수업을 병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영어로 말하는 법을 알게 됐습니다.”

서창현(15·경기 고양시 일산구 오마중 2년) 군은 1년 반 동안 호주에 조기유학을 다녀왔다.

서 군은 2004년 7월, 6학년 1학기를 마치고 어머니와 함께 호주로 떠났다. 6세부터 학원에서 원어민 강사에게 영어교습을 받았지만 직접 현지에서 배우고 싶어 호주행을 결심했다. 외국에 오래 머물 생각은 없었고 1년 반만 공부하다 귀국하기로 했다.

6개월 간은 국제학교(International School)를 다니면서 중학교(브리즈번 포레스트 학교) 진학을 위한 예비과정을 거쳤다. 영어 수학 사회 과학을 6교시까지 배우고 오후에는 진학할 중학교의 예체능 프로그램도 미리 연습했다.

“호주의 음악 체육 수업은 만만한 게 하나도 없어요. 오케스트라에 들어가 바이올린을 연주하거나 옷을 입고 4km를 헤엄치는 코스도 있어요. 들어가기 전에 미리 연습해야 돼요.”

서 군은 학생의 능력에 맞는 수업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수학과 과학을 잘해 높은 학년과 함께 공부할 수 있었지만 발표수업이 많아 힘들었다.

영어는 제법 한다고 생각했지만 실력을 더 키우고 학과 공부도 할 겸해서 영어를 두 시간 더 신청해 공부했다. 또 귀국에 대비해 현지 한국인에게 국내 중학교 1, 2학년 수학을 과외받았다.

영어 영화를 원어로 볼 만큼 실력이 향상된 것 못지않게 값진 수확은 견문이 넓어지고 자립심이 생겨 적극적인 성격이 된 것이다. 또래 한국 학생이 한명도 없어 외로웠지만 외국 학생들과 친해지기 위해 노력했고 그 덕분에 영어도 빨리 배울 수 있었다는 것.

서 군은 “넓은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고 나니 앞으로 어떻게 공부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국제적인 과학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서 군의 어머니 최혜정(42) 씨는 “조기유학을 가기 전에 외국에서 계속 공부할 것인지, 귀국할 것인지 분명히 해야 한다”며 “어린 학생 혼자 정착하기 쉽지 않고 탈선 등의 우려가 있으므로 부모가 따라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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