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위인전집 읽고 체험학습 떠나요

전집이 단행본보다 나은 점은 체계적으로 편집돼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집을 사서 아이에게 안겨 주는 데 그치지 않고 아이가 잘 활용할 수 있도록 가르쳐 주는 것도 중요하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요즘 학부모들은 자녀의 독서교육에 관심이 많다. 자녀들이 책을 많이 읽고 글을 잘 쓰기를 원한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단행본을 그때그때 사 주기도 하지만 위인전이나 학습 관련 도서를 체계적으로 편집한 전집에도 관심을 갖는다.

전문가들은 어떤 전집을 고르고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아이들의 독서 능력도 달라질 수 있다고 조언한다.

따라서 전집을 고르는 방법부터 활용 방법까지 전체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무조건 책을 읽으라고 강요하기보다는 좋은 책을 골라 읽게 만드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관리 프로그램을 활용하자

전집은 전문 출판사에서 각 분야 전문가들이 많은 비용을 투자해 오랜 기간 기획한 것이기 때문에 알찬 내용이 많다.

아이가 궁금해하는 사물과 현상의 원리를 단편적인 설명에서 벗어나 여러 각도에서 골고루 살펴보게 한다.

단행본만 구입하는 가정의 아이는 부모가 좋아하는 주제의 책만 읽어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은 아이와 독서 수준에 차이가 생길 수 있다. 전집은 아이의 발달 단계와 연령에 맞게 콘텐츠가 구성돼 있어 내용과 수준의 편차도 작다.

출판업체가 제공하는 여러 가지 사후관리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구입 후 한두 권 읽고 나머지는 읽지 않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여러 출판업체가 독서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웅진씽크빅은 위인전과 관련해 위인의 생가와 박물관을 찾아보는 등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자연학습 전집은 갯벌탐사, 음악 전집은 음악회 초대 등 다양한 학습활동을 지원한다. 교과서 진도에 따라 전집 활용법을 알려 주는 학습매니저 프로그램도 시행한다.

교원은 독서 후 활동을 위한 자료집을 제공한다. 또 교육과정에 맞춰 독서계획을 세워 주는 ‘독서 AS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체험학습 상품권’도 제공한다.

○자녀 발달 수준에 맞게 골라야

전집은 자녀의 발달 수준을 고려해서 선택해야 한다. 전집류는 두고두고 읽히고 싶은 욕심에 아이의 발달 수준을 훨씬 앞선 것을 구입하기 쉽다. 현재 아이의 발달 단계보다 한두 단계 앞선 것은 괜찮지만 지나치게 욕심을 부리면 흥미를 잃을 수 있다.

웅진씽크빅과 한솔 등 전집 출판사는 아이의 정확한 독서 수준을 측정하고 취약한 부분을 진단해 주는 무료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정확한 진단을 통해 아이에게 필요한 전집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전집의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도 필요하다. 유아의 경우 비현실적인 내용보다는 주변에서 쉽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을 소재로 하는 전집이 좋다. 또 한 전집에 다양한 그림과 내용을 보고 익힐 수 있도록 많은 작가와 화가가 참여했는지도 살펴야 한다.

○전집은 매일 조금씩 읽게

처음부터 많은 책으로 반짝 흥미를 유발하기보다 매일 조금씩 비슷한 수준의 새로운 이야기를 읽게 하는 것이 좋다. 책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오랫동안 유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유아의 경우 자기 전에 전집을 읽어 주는 것도 좋다. “우리 낮에 밀가루 놀이 했는데 ‘늑대와 일곱 마리 아기 염소’에도 밀가루가 나오네?”라는 식으로 아이의 관심 분야와 연결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연극놀이, 그림 그리기, 동요 부르기 등 전집에 있는 부록과 활동자료를 이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초등학생 대상의 전집은 교과서와 연계된 것이 많기 때문에 심화학습을 하기 좋다. 역사 및 위인 전집을 활용해 인물평가 노트, 인물사전을 만들어 보거나 주인공과의 인터뷰와 일화를 재구성해 보는 것도 좋다. 과학 교과에 관련된 전집은 관찰이나 실험, 생태조사 숙제를 할 때 참고하면 큰 도움이 된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김현지 웅진교육문화연구소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