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이 사람/장생포 고래연구소 김장근 소장

  • 입력 2006년 3월 25일 06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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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고래가 공생하는 환경을 만들겠습니다.”

울산 장생포에 24일 문을 연 고래연구소 김장근(金場根·50·수산학 박사) 초대 소장은 “고래의 본고장인 울산에서 새로운 고래문화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고려연구소는 국립수산진흥원 산하기관으로 지난해 8월 신설됐다. 포경이 금지된 1986년 이전까지 고래잡이 전진기지였던 울산시가 부지 4000평을 제공했다. 해양수산부는 건축비 33억 원을 들여 3층 규모의 연구소와 숙소를 최근 완공했다.

김 소장은 “선사시대 바위그림인 울산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에는 창과 그물로 6종류의 고래를 잡는 그림이 있다”며 “서양은 이런 도구를 고래잡이에 활용한 시기가 우리보다 훨씬 늦은 9세기부터라서 한반도가 세계 고래문화의 기원”이라고 밝혔다.

그는 조선 중종 26년(1531년)에 발간된 신증동국여지승람에서 울산 앞바다를 고래가 많다고 ‘경해’(鯨海)라고 불렀으며, 남한에만 고래와 관련된 지명이 150곳에 이를 정도로 고래는 우리와 친숙한 포유동물이라고 덧붙였다.

김 소장은 국내 연안의 고래자원을 조사하고 대형 고래가 동해에 돌아 올 수 있도록 바다 환경 개선 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그는 “바다에서 고래를 직접 보는 생태관광을 늘리고 고래의 초음파를 활용해 바다 지하의 광맥을 발견하거나 침몰한 선박을 찾아내는 등 경제, 문화, 산업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고래연구소의 주요 업무”라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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