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가 절로 나오는 봄이다. 벌써부터 코끝을 간질이는 바람과 따스한 기운이 사람의 발길을 유혹한다. 봄나들이하러 멀리 갈 필요 없다. 3월 말이면 서울 시내 곳곳에서 봄 냄새 물씬 풍기는 ‘꽃길’을 걸을 수 있다.
▽가까이서 즐기는 봄 꽃길=대표적인 봄꽃인 벚꽃은 영등포구 여의도 윤중로에서 다음 달 4일 꽃망울을 터뜨리는 등 서울의 4월을 화려하게 수놓을 예정이다.
발 디딜 틈 없는 벚꽃 관광지를 피해 가까이에서 ‘꽃놀이’를 즐길 수도 있다. 동대문구 중랑천 제방(공원녹지순환길)은 몇 해 전 심은 벚나무들이 꽤 성숙해 3.2km의 아름다운 꽃길을 연출한다. 기찻길 옆으로 3.7km 가까이 왕벚나무가 조성돼 있는 금천구 시흥역∼가산디지털단지 ‘벚꽃십리길’은 호젓하니 운치 있다.
노란 수채화 물감을 풀어놓은 듯 아찔한 유채 꽃밭은 제주도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4월 말∼5월 초면 한강시민공원 반포지구 서래섬에 2만5000m²(7500여 평) 규모의 대단위 유채꽃이 한강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광진구 광나루 천호대교 상류 1만3000m²(3900여 평)도 유채꽃으로 물결을 이룬다.
▽한강변은 계절 따라 ‘꽃 대궐’=한강에서는 시원한 강바람과 화사한 꽃이 어우러진 색다른 정취를 느낄 수 있다. 꽃으로 한강의 계절을 읽는 것도 재미다.
겨울눈을 털어 내고 생명이 기지개를 펴는 3월의 한강. 개나리, 철쭉 등 다양한 색깔의 꽃이 둔치를 물들인다.
5월이면 초록 들판 사이로 붉은 속살을 드러내는 장미꽃이 눈부시다. 한강시민공원 양화지구 350m²(100여 평)는 장미꽃밭을 거닐며 산책을 즐길 수 있어 가족들에게 인기다.
6월이면 반포대교 옆 둔치 1만m²(3000여 평)에 심어 놓은 밀이 황금색으로 넘실거려 도심 속 이색지대를 연출한다.
서울의 봄꽃길 | ||
봄꽃 | 위치(규모) | 예상 개화 시기 |
벚꽃 | 광진구 워커힐길(1.5km) 동대문구 중랑천 제방(3.2km) 은평구 증산로(2.8km) 강서구 곰달래길(4km) 금천구 벚꽃십리길(3.7km) 영등포구 여의도 윤중로(7km) 송파구 석촌호수(2.5km) 등 | 3월 말∼ 4월 초 |
개나리꽃 진달래꽃 | 종로구 인왕스카이웨이(3km) 성북구 개운산공원(3km) 강서구 우장산공원(4km) 중구 남산공원(5km) 광진구 어린이대공원(5km) 등 | 3월 말∼ 4월 초 |
이팝나무 | 용산구 서빙고로(0.3km) 송파구 로데오거리(1km) 청계천변(청계광장∼고산자교 5.5km 내) 도봉구 중랑천 둔치(1.7km 내) 노원구 우이천변(2900m² 내) 등 | 4월 초∼ 5월 말 |
유채꽃 | 중랑구 중랑천 둔치(2.5km) 구로구 안양천 둔치(0.7km) 월드컵공원 내 하늘공원(1km) 한강시민공원 반포지구(2만5000m²) 등 | 4월 중∼ 6월 초 (곳에 따라 차이) |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