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 사관학교’ 7년 연속 일냈다

  • 입력 2006년 3월 7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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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약대 ‘발암기전 및 분자 암예방 국가지정연구실’의 김은희, 조이뎁 쿤두 연구원, 나혜경 박사, 김현수 연구원(왼쪽부터). 앞쪽은 서영준 지도 교수. 연합뉴스
서울대 약대 ‘발암기전 및 분자 암예방 국가지정연구실’의 김은희, 조이뎁 쿤두 연구원, 나혜경 박사, 김현수 연구원(왼쪽부터). 앞쪽은 서영준 지도 교수. 연합뉴스
《서울대의 한 연구실이 세계 최대 규모 학술대회인 ‘미국암학회(AACR) 연례학술대회’에서 7년 연속 ‘젊은 과학자상’ 수상자를 배출해 화제다. 서울대 약대 ‘발암기전 및 분자 암예방 국가지정연구실’을 이끄는 서영준(徐榮俊·49) 교수는 6일 소속 연구원 4명이 4월 1∼5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미국암학회 연례학술대회’에서 ‘젊은 과학자상(Scholar-in-Training Grant)’을 수상한다고 밝혔다.》

2000년 첫 수상자가 나온 이후 올해까지 매년 3, 4명의 수상자를 연속 배출해 7년째 ‘경사’가 이어지고 있는 것.

이 때문에 이 연구실은 ‘과학자 사관학교’라는 별칭도 얻었다.

수상자 가운데 나혜경(羅惠卿·38) 박사는 4년 연속해 이 상을 받게 돼 단연 돋보인다.

그는 지난해 녹차 관련 연구로 이 상을 받은 데 이어 올해는 마늘에서 특이한 냄새를 내는 유황 성분이 유방암 증식을 억제한다는 내용의 연구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한다.

또 방글라데시 유학생 조이뎁 쿤두(37) 씨는 지난해 외국인 유학생으로는 처음 이 상을 받은 데 이어 올해 2년 연속 수상하게 돼 주목을 받았다.

그는 포도의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이 피부암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 독창성을 인정받았다.

박사과정생인 김은희(金銀熙·29) 씨는 암 유발 효소 중의 하나인 ‘콕스-2’ 성분이 유방암 증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석사과정을 마친 김현수(金玹秀·26) 씨는 카레에 들어 있는 ‘커큐민’ 성분이 대장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한 논문을 각각 학회에 제출했다.

김은희 씨와 쿤두 씨는 제출한 논문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학회 기간에 열리는 심포지엄에서 구두 발표를 할 예정이다.

서 교수는 “연구원들이 첨단 학문의 조류를 체험할 수 있도록 외국 학회에 자주 참석하도록 권유했다”며 “이런 경험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고 창의성을 발휘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암학회 연례학술대회는 100여 년의 역사를 가진 과학자 학회로 매년 2만 명 이상의 임상·기초 분야 암 연구 학자가 참가한다. 논문은 9000편 이상이 발표된다.

우수 논문을 제출한 수상자에게는 2000달러(약 200만 원)의 상금과 상패를 준다.

김훈기 동아사이언스기자 wolf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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