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클리닉]중학생/‘공자’vs‘노자’중 어느 삶이 바람직한가

  • 입력 2005년 10월 18일 03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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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학생 논술 주제

공자는 무질서한 세상을 바로잡기 위해 인(仁)과 예(禮) 사상을 바탕으로 여러 제후를 설득하려는 적극적인 삶을 살았다. 반면 노자는 세상의 혼란은 그릇된 가치와 억지로 하는 인위적인 행동 때문이라고 생각해 숨어 지내는 삶을 살았다. 어느 삶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지 400자 이내로 논술하시오.

○박상호 대전 봉우중 3학년

노자가 옳다. 공자의 사상은 ‘법과 예를 지키자’였다. 하지만 법도 예도 모두 사람이 인위적으로 만들어 낸 것이다. 자연을 보면 이런 법, 예 등이 규정되어 있지 않아도 스스로 역할과 위치를 충실히 지키며 살아가고 있다. 오직 인간만이 법을 만들고 또 이런 법을 이용하여 다른 사람을 통제하고 법을 악용하기도 한다. 노자가 있던 춘추전국시대에 다들 세상을 하나로 통일 하려 했지만 노자는 이런 것을 부질없게 여기며 모든 것들은 자신의 갈 길과 자신의 생각과 역할이 다른데 이를 아무리 법으로 통제한다 해도 얼마 가지 못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기본적인 것을 제외한 나머지는 꼭 법이나 예로 얽어매지 말고 자연의 섭리에 맞추며 자연의 일부로 조화롭게 살아야 한다.

○윤소망 충남 당진군 합덕여중 2학년

역사에서 안정된 시대와 혼란과 무질서의 시대는 반복된다고 한다. 그런데 혼란의 시대에 사회의 무질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노자의 삶보다 공자의 삶이 더 바람직하다. 공자는 당시의 어지러운 세상을 바로잡아보려고 여러 나라를 돌며 임금과 정치가들에게 올바른 정치의 길을 깨우쳐 주려 했다. 이런 공자의 사상은 현실적이어서 사회의 질서 유지와 발전에 도움이 되었다. 반면, 노자는 사회의 모든 도덕, 법률, 예의 제도를 부정하여 자연 그대로 놓아둘 때 혼란은 자연히 사라진다고 주장하였다. 노자처럼 노력하지 않고 시간만 보낸다면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공자처럼 삶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극복해내며 사는 삶이 진정 참된 삶이다.

■ 총평 : 자기나름의 판단기준 만들어 논제 풀어나가야

전체적으로 공자의 삶을 지지하는 글이 압도적이었다. 공자의 삶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논거도 대체로 비슷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자신만의 판단이 부족하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이번 논제와 같이 교과 내용을 바탕으로 논술을 하려면 다음의 세 단계를 거치면 좋다.

첫째는 관련된 내용 이해의 단계이다. 공자와 노자의 세계관이나 인간관을 이해하는 것이 여기에 해당된다. 둘째는 내용에 관한 일반적인 평가를 조사하는 단계이다. 여기서는 다른 사람들이 공자나 노자의 삶을 어떻게 평가했는지 찾아보면 될 것이다. 셋째는 입장 선택과 평가의 단계이다. 공자나 노자 중 한 사람을 선택해 자신의 기준으로 평가하는 과정이 될 것이다.

두 학생 모두 앞서 제시한 세 단계의 과정을 충족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는 매끄러운 글을 썼다. 다만 주장을 할 때 어휘 선택에 신중했으면 한다. 박상호 학생의 경우, ‘기본적인 것’이라는 표현에서 기본이라는 것의 범위가 막연하다. 윤소망 학생도 ‘노자처럼 노력하지 않고’에서와 같이 노자의 무위를 ‘노력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하는 것은 곤란하다.

박승렬 LG교육연구소장


■ 중학생 다음(11월 1일) 주제

인생을 가치 있게 살려면 어떤 삶을 목표로 삼아야 할까? 위대한 학자, 훌륭한 정치가, 세계적인 갑부나 ‘사람다운 사람’이 되겠다는 것이 목표가 될 수도 있다. 사회적으로 이름이 난 사람을 ‘난 사람’이라고 하고, 인간으로서 성숙한 사람을 ‘된 사람’이라고 한다. 어떤 사람을 삶의 목표로 삼아야 할지 자신의 입장을 정하고 400자 이내로 논술하시오. (관련교과 : 중학교 1학년 도덕 1단원, 삶의 의미와 도덕 10쪽)

○중학생은 9월 9일까지 학교, 학년, 주소, 연락처와 함께 글을 보내주세요. 다음 주는 중학생 논술이 실립니다. 50명을 선정해 문화상품권을 드립니다.

○글 보낼 곳: http://edu.donga.com/nons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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