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항구도시와 문화결연 추진” 최원식 초대대표

  • 입력 2004년 12월 27일 1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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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경기, 부천문화재단에 비해 시작은 늦었지만 인천의 특색에 맞는 사업을 펼쳐 나갈 생각입니다.”

문화예술 진흥을 위한 정책개발과 자문, 예술창작 활동 등의 지원을 위해 10일 출범한 인천문화재단의 최원식(崔元植·55·인하대 문과대학장·사진) 초대 대표이사의 말이다.

그는 “인천에 가면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접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문화재단의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국제적 명성의 부산국제영화제가 주민의 역량을 결집시켜 통합된 힘을 보여 주고 있어요. 분열의 인천을 결집시키는 매개체는 문화예술 활동에서 찾아야 합니다.”

최 대표는 이를 위해 문화예술을 접하는 시민들의 ‘비평적 개입’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 첫 번째 활동으로 문화예술 활동에 대한 ‘시민 모니터링’을 구상하고 있다. 모임이나 간담회 등을 통해 공연, 전시, 심포지엄에 대한 시민 의견을 받기로 한 것.

지역에서 열리고 계획되는 문화예술 활동에 대한 비평과 칭찬이 어우러진 ‘토론의 장’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비평적 개입이 없으면 질 낮은 문화예술 활동이 계속되고 다른 도시에 문화구성원을 빼앗기는 결과를 낳기 때문이라고 최 대표는 설명했다.

“최근 인천에서 있었던 클래식 공연을 본 사람들이 몹시 화가 났더군요. 세계적 명성의 소프라노가 ‘세미클래식’ 공연을 하는 바람에 실망하여 도중에 나온 사람이 많다는 거예요.”

그래서 시민들의 건전한 비평적 개입과 함께 의식 수준의 향상이 필요하다고 최 대표는 강조했다.

그는 현재 390억 원에 이르는 문화재단기금을 2010년까지 1000억 원까지 끌어올려 문화 예술 활동을 폭넓게 지원할 생각이다.

하지만 문화예술의 질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옥석을 골라 집중투자를 함으로써 세계적 명성의 문화예술 활동을 키우겠다는 것.

최 대표는 “앞으로 부산, 중국의 상하이와 톈진, 일본의 요코하마와 고베 등 동북아 항구 도시와 문화발전을 위한 행사를 공동 개최하는 등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인천 출신으로 제물포고와 서울대 국어국문학과를 나와 인하대 교수(한국문학)로 재직 중이다. 인천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를 지냈으며 현재 계간지 ‘창작과 비평’ 주간을 맡고 있다.

인천=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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