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소나무재선충 방지 지자체만으론 안돼”

  • 입력 2004년 12월 10일 20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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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는 갈수록 확산되고 있는 소나무 재선충(일명 소나무 에이즈)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자치단체의 노력만으로는 미흡하다며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중앙정부에 요청했다.

10일 경북도에 따르면 최근 경주시 양남면 수렴리 일대 야산에서 소나무 재선충에 감염돼 고사한 소나무들이 확인돼 도내 재선충 발생지역은 구미와 포항, 칠곡 등 모두 4개 시군으로 늘어났다.

도는 현재 소나무 재선충이 발생하면 고사목과 잎이 처진 소나무 등을 베어낸 뒤 소각 또는 파쇄하거나 비닐을 씌우고 약을 뿌리는 훈증처리 등 3가지 방제법을 사용하고 있으나 큰 효과가 없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도내에서 처음으로 2001년 7월 소나무 재선충이 발생한 구미의 경우 발견 당시 감염된 곳은 4개소였으나 도로변을 통해 번지면서 현재 감염지점은 18개소로 급증했고 칠곡도 감염지점이 2개소에서 6개소로 늘어나는 등 확산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매개충인 솔수염 하늘소가 바람을 타고 최고 3km를 날아가기 때문에 감염된 나무와 반경 5m 정도 내 소나무를 베어내는 현행 방식으로는 확산을 막기에 역부족이기 때문.

중국의 경우 일부 지역에 소나무 재선충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폭 4km, 길이 100km 구간의 소나무를 모두 베어내기도 했다는 것. 경북도 서정모(徐正謨·54) 산림보호담당은 “일본의 경우 재선충이 확산되면서 사실상 소나무 숲이 사라졌다”며 “일본과 달리 국내 산림은 주종이 소나무인 만큼 정부 차원의 방제책 마련과 대폭적인 예산지원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성진 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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