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초임 178만원… 상승률 IMF후 최저

  • 입력 2004년 12월 2일 1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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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졸 신입사원의 올해 평균 초임 상승률이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1998년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기업 노사가 협상을 통해 타결한 임금 상승률이 5.0%에 그쳐 전체 산업계 평균(5.7%)을 밑돌았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종업원 100명 이상인 1368개 회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2일 발표한 ‘2004년 임금조정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연봉제를 실시하지 않는 기업의 대졸(4년제) 사무직 신입사원의 올해 월 평균 초임(상여금 포함)은 178만7000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보다 1.8%(3만3000원) 오른 것으로 전년 대비 3.2% 떨어졌던 98년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대졸 초임은 99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5.4∼9.3% 올랐다.

직급별로는 부장이 월 평균 398만5000원, 차장 336만4000원, 과장 287만7000원, 대리 241만4000원이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노사협상에서 타결된 임금 인상률이 평균 5.7%로 지난해 7.4%보다 1.7%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별로는 종업원 100∼299명인 기업이 5.9%, 300∼499명은 5.7%, 500∼999명은 5.5%, 1000명 이상은 5.0%였다.

특히 1000명 이상 대기업의 임금 인상률은 지난해 8.1%로 전체 평균(7.4%)보다 높았지만 올해는 평균(5.7%)에 못 미쳤다.

이에 따라 기업 규모에 따른 임금 격차도 줄어들어 중소기업(종업원 100∼299명) 부장급 초임을 100이라고 했을 때 대기업은 140.2로 작년(145.7)보다 5.5포인트 떨어졌다.

한편 올해 임금협상에서 노조는 통상임금(기본급+수당) 기준으로 10.7% 인상을 요구한 반면 사용자는 4.0%를 제시해 6.7%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이는 지난해(7.4%포인트)보다 줄어든 것으로 경기 침체와 함께 노조의 무리한 임금 인상 요구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여론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또 연봉제를 실시하는 기업의 임금이 미(未)실시 기업보다 여전히 높았지만 그 격차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부장급을 기준으로 연봉제 실시 기업과 미실시 기업의 임금 차이는 지난해 13.7%였지만 올해는 12.2%였다.

경총은 “경기 침체와 기업 실적 저조로 올해는 직급과 상관없이 임금상승률이 낮았다”고 분석했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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