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함평군, 나비고장으로 통한다”

  • 입력 2004년 10월 24일 20시 58분


코멘트
전남 함평군은 인구수가 4만1000여명으로 전남 도내 22개 시군 가운데 군세가 네번째로 작은 곳이다. 농축산업 이외에는 이렇다할 소득이 없어 재정자립도도 꼴찌 수준이다.

뭐 하나 내세울게 없는 곳이지만 언제부터인가 함평군은 ‘나비의 고장’으로 전국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나비를 소재로 한 축제가 대성공을 거뒀기 때문이다.

올해 6회째인 함평나비대축제(5월1∼9일)에 154만명의 관광객이 찾았고 군은 나비생태관 입장권 판매와 임대료 등으로 6억원의 직접 수익을 올렸다. 또 1999년 ‘나르다(Nareda)’란 캐릭터를 개발한 이후 상품디자인 58품목 223종을 출시해 4년간 27억3000만원을 벌었다.

함평군은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나비축제를 국제적인 생태체험 축제로 꾸미기 위해 2008년 ‘세계 나비·곤충 엑스포’를 열기로 했다.

세계박람회사무국의 인증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자치단체가 자체적으로 엑스포 계획을 수립하고 추진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08년 4월10일부터 42일간 함평읍 내교리 나비축제 현장과 화양근린공원 일대 21만평에서 열릴 엑스포 주제는 ‘미래를 만드는 작은 세계’.

환경과 생태와 연계된 학술, 교역, 전시, 공연, 체험분야 등으로 나눠 치러지는 엑스포는 △교류(주제광장) △곤충(기적을 찾아서) △환경(작은 세계의 메커니즘) △인간(미래의 꿈) △어린이(생태로의 여행) △운영 등 총 6개 존(Zone)으로 운영된다.

교류 존에는 전망 상징탑, 주제 전시공간 등이 들어서고 곤충 존에 원시곤충 체험장 등이 설치된다. 보존과 공존을 상징하는 환경 존에는 미래 지구 시뮬레이션관, 곤충의 지혜를 배우는 야외 전시공간, 넝쿨식물로 만들어진 전시 구조물, 곤충 미로 대탐험, 생태촌 등이 자리잡게 된다. 이와 함께 인간 존에는 국내기업관, 세계기업관, 국제관, 하늘 정원 등이 들어서고 어린이 존에는 각종 체험 학습장과 자료시설이 위치한다.

이석형 함평군수는 “나비축제를 개최하면서 충분한 노하우를 쌓은 만큼 관람객 250만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엑스포가 성공하면 함평은 세계적인 친환경 생태 전원도시이자 곤충산업의 선진지로 각광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