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사관교과서논란]60대 학자 집필 두산교과서 내용

  • 입력 2004년 10월 4일 23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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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중진학자와 교장 교감급 교사들이 집필한 두산 교과서는 금성출판사 교과서와는 현대사 서술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이 교과서는 임시정부 산하 광복군에 대해 “만주지역 사회주의 계열에 대한 연구는 앞으로도 계속돼야겠지만 한동안 금기시된 때문인지 최근에는 다소 과장되는 경향도 있다”고 적고 있다.

이는 금성출판사 교과서가 임정 산하 광복군의 활동에 대해 1쪽을 할애하고 사회주의 계열의 독립운동에 대해 3쪽에 걸쳐 소개한 것과 대조적이다.

두산 교과서는 분단의 원인에 대해 미국과 소련의 책임을 모두 강조하고 있다.

두산 교과서는 “북한에 진주한 소련군은 각 지역에 공산주의자들을 중심으로 지방인민위원회를 조직하고 이들 인민위원회를 통해 행정권을 행사했다. 소련은 동유럽에서 공산주의 위성국가를 만들었던 방식을 북한에도 그대로 적용했다”고 적었다.

1948년 5·10 총선거 평가와 관련해서도 “유엔의 결의와 대다수 국민의 열망에 따라 제헌국회를 구성하기 위한 역사적인 5·10 총선거가 실시됐다. 이 총선거에 일부 중도세력과 공산주의자들은 불참했다”고 평가했다.

이는 금성출판사 교과서에서 “남한만의 정부가 세워진 것은 통일민족국가의 수립이 실패로 돌아갔음을 뜻했다”고 결론을 내린 대목과 대비된다.

6·25전쟁 발발 원인에 대해 두산 교과서는 “북한의 김일성은 1950년 초에 소련을 방문하고 남침을 위한 소련과 중국의 지원을 약속받았다. 전쟁준비를 끝마친 북한군은 1950년 6월 25일 새벽에 38도선 전역에서 기습남침을 감행했다. 이에 동족상잔의 민족적 비극인 6·25전쟁이 시작됐다”고 서술했다.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에 대해서도 두산 교과서는 6쪽에 걸쳐 경제발전 5개년 계획에 따른 발전 내용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신흥공업국으로 떠오르게 됐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동시에 중화학 전자공업의 발달로 인해 정보화 사회로 가는 조건이 마련됐다고 적고 있다.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을 종속이론의 시각에서 매도한 금성출판사의 서술과는 큰 차이가 난다.

북한체제에 대해 두산 교과서는 “북한에서는 반미투쟁으로 주민을 결속시키면서 김일성의 독재체제가 강화돼 갔다”고 지적했다. 주체사상과 관련해서도 “주체사상의 강조는 결국 김일성 개인에 대한 우상숭배를 조장하는 것”이라고 적었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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