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페인트-접착제가 공기오염의 주범

  • 입력 2004년 9월 6일 17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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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공기 오염물질은 마감공사 때 사용하는 접착제에서 많이 발생한다. 천연 마감재와 함께 친환경 접착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사진은 친환경 소재로 발코니 마감공사를 하는 장면.-사진제공=동문건설
실내 공기 오염물질은 마감공사 때 사용하는 접착제에서 많이 발생한다. 천연 마감재와 함께 친환경 접착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사진은 친환경 소재로 발코니 마감공사를 하는 장면.-사진제공=동문건설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최근 완공된 ‘세인트빌’ 아파트 2층. 이곳에 들어서면 새 아파트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다. 6층 건물 중 2층 가구를 ‘친환경 마감재의 모델 아파트’로 꾸몄기 때문이다.

바닥, 벽지, 타일 등은 물론 가구까지 친환경 제품이다. 이 아파트 2층은 다른 층에 비해 덜 화려하다. 화려함 속에 유해물질들이 감춰져 있기 때문이다.

이 아파트를 지은 세인트빌㈜ 김성수 사장은 “바닥재, 타일, 벽지, 접착제, 페인트, 가구 등 실내공기 오염 요소는 다양하다”며 “그중에서도 페인트와 접착제가 공기 오염의 주범”이라고 말했다.

천연 마감재를 쓰는 것과 함께 화학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 셈이다.

‘온돌마루 바닥재’를 본드로 바닥에 붙이는 것은 ‘화학물질 덩어리’를 실내에 두는 것이라고. 접착제를 사용하는 대신 탈착식으로 시공하는 원목 등 자연 소재를 그대로 사용하는 게 좋다.

종이에 식물성 기름을 바른 전통식 바닥재도 친환경 마감재로 꼽힌다. 황토나 숯을 사용한 바닥재도 유해물질을 줄여준다.

숯, 녹차 잎, 소나무 잎 등을 종이 위에 뿌린 천연벽지도 인기다. 벽지를 붙일 때도 접착제는 쌀로 만든 재래식 풀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천연 페인트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들어 있지 않아 시공 후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다. 숯을 이용한 페인트, 식물성 페인트 등은 실내 공기를 정화하는 효과도 있다.

욕실의 타일도 천연 소재를 사용한 제품이 좋다. 자연석이나 도자기로 만든 타일이 가장 좋지만 다소 비싼 게 흠이다.

거실장, 신발장 등 가구도 공기를 오염시킬 수 있다. 가구 겉에 바른 니스 등에서 유해물질이 나오기 때문. 니스 등을 바르지 않고 원목을 그대로 살린 가구는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는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친환경 마감재를 사용하면 유해물질 배출량이 일반제품에 비해 평균 30% 이하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빛을 받으면 화학반응을 일으켜 오염물질을 분해한다고 알려진 광촉매제, 원적외선이나 음이온을 발생시킨다는 바이오세라믹 등의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 뚜렷한 결론이 내려지지 않았다.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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