可姙여성이 줄어들었다…출산율 높아지고 출산아 적어지는 기현상

  • 입력 2004년 8월 25일 1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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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태어난 신생아가 49만명 수준에 그쳐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는 1970년대의 연간 90여만명에 비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20대 여성이 줄어들고 결혼율도 감소하는 추세 속에서 경기침체로 아이 갖기를 기피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3년 출생 사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는 49만3500명으로 전년도 49만4600명보다 1100명이 감소해 1970년 통계가 집계된 이후 가장 낮았다.

연간 출생아 수는 1970년 100만명에서 1993년 72만4000명으로 하락한 뒤 2002년 처음으로 50만명 밑으로 떨어졌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도 10.2명으로 전년보다 0.1명이 줄었다. 이는 1970년(31.2명)의 3분의 1 수준이다.

가임기간(15∼49세) 여성 1인당 출산율은 1.19명으로 전년보다 0.02명 증가했다. 그러나 일본 1.29명, 영국 1.73명, 미국 2.01명(2002년 기준) 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저 수준이다.

통계청 정창신(丁暢信) 인구분석과장은 “가임 여성이 줄면서 출산율이 약간 올랐지만 현재 인구를 유지하려면 출산율이 2.1명 정도는 돼야 한다”며 “이런 추세라면 2022년경 인구가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0명 중 2명꼴로 쌍둥이가 태어나 쌍둥이 출생 비율이 처음으로 2%대에 진입했다.

출생 성비(여아 100명당 남아 수)는 108.7명으로 정상 성비(105±2명)에 근접했다. 울산과 경남은 각각 115.6명, 113.7명 등으로 나타나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지난해 사망자는 모두 24만5800명으로 10년 전(24만명)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40, 50대 남성의 사망률은 여성의 3배에 이르러 남성의 조기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사망 장소별로는 병원 사망률(45.1%)이 자택 사망률(42.6%)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박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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