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는 지금 '적조와의 전쟁 중'

  • 입력 2004년 8월 6일 13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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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적조와의 전쟁'이 시작됐다.

5일 경남 거제해역에 적조주의보가 내려진지 하루만인 6일 경보로 강화 발령되는 등 적조 세력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발생 현황과 방제 작업=경남도 수산당국은 해마다 전남 고흥군 나로도 주변해역에서 처음 생겼던 유해성 적조가 올해는 거제에서 발생해 빠르게 확산됨에 따라 대책 마련에 나섰다.

특히 6일 오후 거제해역 일부에서 코클로디니움 밀도가 3000개체를 넘어서는 등 양식어류 폐사가 우려되자 선박 20여척을 투입해 황토살포 작업을 벌였다.

또 헬기와 어업지도선 등을 동원해 적조 예찰활동을 강화했다.

경남도 김석상 어업생산과장은 "고온과 일사량 증가로 적조생물의 밀도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발생해역도 확대될 것으로 우려된다"며 "황토 13만900t과 살포용 선박 970척, 방제장비 132대를 확보해 두었다"고 말했다.

▽아이디어 총동원=경남도는 새로운 전략과 장비로 적조에 대응할 방침이다. 황토살포만으로는 효율적인 퇴치가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올해 처음 선보이는 '무기'는 국립수산과학원과 어민이 공동 개발한 적조생물 차단막.

가두리 양식장을 통째로 에워싸는 이 차단막은 유해성 적조생물이 양식 어류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수심 7m까지는 바닷물이 통과하지 못하는 재질로 만들고 그 아래쪽 7m 가량은 해수가 스며들 수 있는 특수천으로 제작됐다.

적조생물은 낮 시간에는 수심 3~5m 두께로 띠를 형성하지만 야간에는 수면에서 10m 깊이까지 내려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남도는 5000만원을 들여 통영시 욕지면 홍모씨(48)의 가두리 양식장 0.5㏊에 차단막을 설치했다.

또 남해군 미조면 미조항 인근 가두리 양식장에는 초음파와 오존을 발생시켜 적조생물을 죽이고 어장환경의 수질을 개선하는 기계장치인 제트 스트리머를 도입한다. 일본에서 개발한 제트 스트리머는 적조 방제에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적조로 인한 어류 폐사가 우려될 경우 미리 양식 물고기를 풀어주는 '사육어류 방류사업'도 처음 시행한다.

폐사할 고기를 어장에 가둬둘 필요가 없을 뿐 아니라 폐사 후의 처리비용 절감도 노린 것이다.

이 사업은 통영시 사량면 배모씨(38)가 양식 중인 10만 마리의 볼락과 돌돔 양식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배씨에게는 적조피해 복구지침에 따라 비용이 지원된다.

이와 함께 적조 피해가 예상되는 곳의 가두리 양식시설을 적조가 없는 해역으로 옮기는 사업도 병행키로 했다.

한편 지난해 전남과 경남 등지의 적조 피해액은 222억원에 달했다.

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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