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해운업계-건교부, 제2연륙교 ‘교각간격‘ 논란

  • 입력 2004년 7월 13일 21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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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신도시∼영종도를 잇는 제2연륙교의 교각 거리를 둘러싼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

이 문제는 영국 아멕스사가 제2연륙교(총 길이 14.27km) 건설을 위해 9000여억원의 투자를 결정한 2000년 처음 제기됐다가 최근 다시 불거지고 있는 것.

이로 인해 8월로 예정됐던 연륙교 착공시기가 10월 이후로 미뤄졌다.

인천항을 이용하는 해운업체 모임인 인천항발전협의회와 인천항 선주협회, 인천경실련 등은 13일 “제2연륙교의 교각 폭을 현행 설계대로 700m로 할 경우 선박 안전운항을 보장할 수 없으므로 최소 1000m로 늘려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최근 열린우리당 소속 국회의원 9명과의 간담회에서 “건설교통부와 인천시가 ㈜일본해양과학(JMS)에 의뢰해 제2연륙교 안전성 시뮬레이션을 벌인 결과 선박과 교각이 12차례나 충돌했다”며 “JMS는 주 교각의 폭을 700m로 유지했을 때 안전성 확보를 위해 첨단 교통정보시스템 도입 등 12가지 사항을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현행 교각 거리에서는 선박과 교각 충돌사고 위험이 높아 선박의 인천항 입출항에 제약이 따른다”며 범시민대책위원회 구성을 통해 연륙교 설계변경을 촉구하기로 했다. 그러나 건교부는 “이미 결론이 내려진 문제가 반복 제기돼 외자 유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일본해양과학의 용역결과가 2001년 해양연구원에서 실시한 안전성 실험결과와 비슷해 제2연륙교의 설계변경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당시 해양연구원은 제2연륙교의 안전성을 위해 교각 폭을 670m에서 700m로 설계를 변경할 것을 권고해 관계부처장관 회의에서 이를 수용했다는 것.

건교부 공항계획과 방현하 사무관은 “인천항을 오가는 주력 선박은 폭 30m, 전장 150m 안팎의 5000∼1만t급으로 교각 폭 700m인 연륙교와 충돌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연륙교 외곽지역인 송도신도시에 신항만이 건설되고 있어 연륙교로 인한 인천항 기능저하도 설득력이 약한 말”이라고 말했다.

건교부와 인천시는 금명간 아멕스사와 민자투자 실시협약을 맺은 뒤 현행 설계대로 제2연륙교 공사를 강행하기로 했다.

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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