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 “인간배아복제 연구 필요성 설득할것”

  • 입력 2004년 5월 31일 19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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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수의학과 황우석(黃禹錫·52) 교수가 2일 미국 뉴욕 소재 유엔본부 회의장에서 ‘인간배아복제를 통한 줄기세포 연구’의 중요성을 알리는 기조연설을 한다.

미국의 비영리단체인 유전학정책협회(GPI)와 유엔 아주그룹법률고문단회의가 주관하는 이번 회의에서는 ‘인간복제와 줄기세포 연구’를 주제로 황 교수와 서울대 의대 문신용(文信容·66) 교수를 비롯해 세계 수준의 복제전문가와 줄기세포연구자 12명이 패널로 참석한다.

패널들은 150여개국 외교관이 모인 가운데 ‘생식 목적의 복제인간 탄생’은 금지하되 ‘난치병 치료용 인간배아복제 연구’는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힐 예정이며 황 교수는 이 자리에서 기조연설을 맡았다.

유엔은 지난해 11월 인간복제 금지방안에 대한 논의를 2년간 연기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황 교수는 31일 본보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최근 우리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복제된 인간배아에서 줄기세포를 얻는 데 성공한 뒤 GPI의 버나드 시겔 대표가 유엔회의 참석을 요청해 왔다”며 “이번 기조연설에서 인간배아복제 연구가 치매 파킨슨병 당뇨병 등 각종 난치병 치료에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작년 유엔 회의장에서 가톨릭계 학자 2명이 인간배아복제 연구를 반대한다고 발표했다”며 “연구에 찬성하는 과학자들이 유엔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패널은 최초의 복제양 돌리를 만든 영국 로슬린연구소의 이안 윌머트 박사, 영장류복제의 권위자인 미국 피츠버그대 의대 제럴드 섀튼 박사, 유전형질전환 생쥐의 복제 전문가인 미국 화이트헤드연구소 루돌프 재니시 박사 등 세계적인 권위자들로 구성됐다.

GPI는 미국 플로리다주에 본부를 둔 비영리단체로 수년 전부터 인간배아복제를 통한 줄기세포 연구를 지지해 왔다.

김훈기 동아사이언스기자 wolf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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