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정운찬총장 “대학이 科技연구개발 중심돼야”

  • 입력 2004년 5월 31일 1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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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자원부가 주최하고 북미주한인대학교수협의회, 한국산업기술재단, 서울과학종합대학원이 공동주관하는 ‘한국의 이공계 인력양성 강화를 위한 국제회의’가 31일 이틀간의 일정으로 서울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에서 개막됐다.

한국 이공계 인력의 종합적인 육성 및 활용 대책을 논의하는 이번 국제회의에는 미국 프린스턴대 제임스 웨이 교수, 하버드대 루이스 브랜스컴 교수, 중국 난케이(南開)대 천융촨 부총장, 서울대 한민구 공과대학장 등 세계적인 석학 20여명이 참석했다.

또 이용태 삼보컴퓨터 명예회장, 권오현 삼성전자 사장, 현명관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등이 발표자 및 패널로 참가했다.

기조연설을 맡은 서울대 정운찬(鄭雲燦) 총장은 “과감한 이공계 육성 정책을 내놓지 못하면 이공계 졸업생의 공급은 줄어들 것이고 궁극적으로 한국은 투자와 성장에 있어 해로운 환경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 총장은 “정부가 주도하는 과학기술 인프라를 180도 전환해 앞으로는 한국의 대학이 과학기술 연구개발의 중심적 역할을 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웨이 교수는 ‘국제 이공계 교육의 혁신’이라는 첫 번째 주제발표에서 “미래 이공계 교육은 대중의 눈길을 끌 만한 고급상품을 발명할 수 있는 맞춤형 교육이 이뤄져야 하며 ‘금융공학’처럼 서비스업 분야와의 융합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학장은 “미국 유럽 등과 비교해 볼 때 한국 대학의 이공계 학생 수준은 상당히 높다”며 “스스로 위축되지 말고 우수한 학생들의 모집과 보유를 통해 연구개발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고 학부모들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대학당국도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시중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은 “이공계 교수 1인당 학생수 감소 및 학부 정원의 조정 감축이 필요하며 창의력과 혁신에 기반한 대학 교수의 교육중시 분위기가 형성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브랜스컴 교수는 ‘미국의 과학 기술 교육:과제와 전망’이라는 주제발표에서 “과학 기술 교육에서 인터넷의 역할, 박사학위 취득 기간, 연구개발 예산의 결핍, 과학 기술 교육의 개혁 등이 미국 과학 기술 교육의 신과제로 대두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과학 교육에서 인문학의 중요성이 높아졌고 첨단기술 혁신을 위한 대학의 역할 역시 중요해졌다”고 덧붙였다.

이번 회의는 △한국 과학 기술 교육의 현주소와 문제점 △선진국의 과학 기술 교육 현황과 시사점 △중국의 사례 연구 △한국 해외 전문인력 자원의 효과적인 활용 방안 △정부와의 산학협동체제 구축방안 등 5개 분과로 진행됐다.

신수정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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